Home > column > 상속칼럼 > 2015.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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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가업승계'를 위해
후계자에게 을을을 떠넘기지 마라
 
 

승계 시기와 맞물린 기업이 성숙기에 어떻게 하느냐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그에 따라 기업의 재도약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쇠퇴기를 맞아 문을 닫게 될 수도 있다. 결국, 성공적인 승계를 위해서는 체계적인 후계자 교육뿐만이 아니라 창업자가 후계자에게 위험을 떠넘기지 않도록 경영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

마 전 가업승계를 진행 중인 한 중소기업의 K회장을 만났다. 최근 회사가 고속성장하며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그의 두 아들이 회사에 들어와 승계를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K회장은 그 자녀들을 비롯해 회사 임직원들에게 불만이 많다. 자신의 지시가 있어야만 움직이는 것이 못내 못마땅한 것. K회장은 “창의성도 떨어지고 열정도 없어 보인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필자는 그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회장님, 만약 회장님의 갑작스러운 유고가 생긴다면 회사는 어떻게 될까요?” 이런 질문에 그는 약간 당황하는 기색을 보였다. 그리고 잠시 생각에 잠겼던 그는 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아마, 2년 정도는 버티겠죠. 하지만 그 후에는 고객이 점점 이탈하면서 망할지도 몰라요.” 그는 자신만큼 회사를 이끌어 갈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그래서 자신이 없으면 회사가 잘 돌아가지 않을 것이란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

‘원맨경영’으로는 사업승계 제대로 할 수 없다
그런데 이 회사 임직원들의 생각은 달랐다. 그들은 오히려 회사의 의사결정 구조나 조직구조에 불만이 많았다. 가장 큰 불만은 K회장이 자신들에게 어떠한 권한도 부여하지 않고 책임만 추궁한다는 것이었다. 또 직원들은 자신의 상사나 관리자들이 무능력하고 무책임하다는 불만을 표시했다. 간부들이 책임질 만한 결정조차도 직원들에게 알아서 하라며 미룬다는 것이다. 이렇게 권한 위임이 잘 안 되다보니 시키는 일만 잘하자는 보신주의가 팽배했다.
그러면 이런 문제의 원인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바로 창업자인 K회장에게서 비롯된 것이다. K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어떠한 권한과 책임을 위임하지 않았고, 아주 사소한 일도 본인이 직접 지시하고 의사결정을 내린다. 급여인상이나 승진 등 인사 관련 문제도 K회장의 개인적 판단으로 이뤄졌다. 이러니 임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했다.
외부 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어 전 임직원이 마음을 모아 한 방향으로 치열하게 매진해도 어려운 상황에, 직원들의 마음이 모두 제각각이고 회장 또한 직원들을 불신하고 있으니 앞으로 이런 상태로 승계된다면 회사가 어려워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었다.
사실, 1970~1980년대에 창업해 승계를 앞두고 있거나 진행하고 있는 적지 않은 중소기업이 이와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다. 창업 초기부터 경영자가 선두에 서서 모든 일을 지시하고 명령을 해 왔고, 그렇게 창업 주의 ‘원맨경영’이 기업문화로 굳어진 것이다. 하지만 기업이 일정 규모 이상으로 성장하면 더는 원맨체제로는 사업승계를 제대로 할 수 없다. 신뢰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지 못한다면, 자신의 대에서 회사는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른다.

유연한 기업문화 구축해야
기업은 창업한 후 확장기, 성장기, 성숙기를 거쳐 쇠퇴기를 맞는다. 이것이 일반적인 기업의 라이프 사이클이다. 기업의 평균수명을 약 30년으로 보는데, 승계를 준비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업력이 20~30년이 돼 성숙기에 도달해 있다. 이 성숙기에 어떻게 하느냐가 승계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숙기에서 쇠퇴기에 이르지 않고 재도약하는 기업들도 있는데, 이 기업들의 공통점 중 눈여겨봐야 할 것은 전문적 관리시스템이 구축돼 강하지만 유연한 기업문화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오너 중심의 비체계적인 업무 관행을 체계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즉, CEO에 의한 원맨경영 조직을 개선해서 업무분산 경영으로 전환하고, 공정한 평가를 기반으로 한 인사와 보상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성공적인 승계를 위해서는 사장의 지시와 명령으로 사원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사원이 창의적으로 연구하고 지혜를 짜도록 창업자 세대가 앞장서서 내부적인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선 화
한국가족기업연구소 소장
경영학박사
'100년 기업을 위한 승계전략'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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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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