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career > 주요기사 > 2015.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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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널드 찾는 실버
평일 오후 ‘시니어’를 위한 서비스는 무엇인가?
노인 고객`‘만’ 아니라 노인 고객 ‘도’ 포용하라
 
   

초창기 시니어 대상 창업이라고 하면 수발이나 요양, 의료 서비스 등에 초점을 맞췄다. 안티 에이징, 건강관리 등이 주요 콘셉트였다. 여기서 더 나아가 노인들의 ‘여가 활용’에 관심을 기울이자. 평일 오후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어르신들에게 우리 가게의 자리를 내어 줄 방법을 고민해 보자는 것이다.

일 오후 여가를 보내는 시니어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는 무엇일까? 고은지 LG경제연구원은 ‘시니어 비즈니스 섬세하고 포용적인 접근으로’라는 보고서에서 “고령자들은 시간과 돈이 있어도 소비할 곳이 마땅치 않다”며 “기업들은 포용적인 관점에서 좀 더 정교한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니어의 취미 활동 돕기
지난 2월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이 스포츠, 레저, 사진, 미술, 악기 등 취미 관련 품목을 대상으로 최근 3년간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50대 이상 남성의 구매가 최대 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 관계자는 “최근 경제력을 갖춘 시니어 퇴직자들을 중심으로 레저나 미술 등 취미활동을 즐기는 아버지 세대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그림 그리기, 악기 연주 등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취미활동부터 낚시, 스포츠 등 야외활동까지 다양하게 즐기게 되면서 취미용품 시장에서 이들 세대가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구민회관, 지역예술 회관 등에서 노인을 대상으로 한 서예, 미술 등의 취미활동반에 참여하는 노인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최근엔 요리 수강에 대한 관심도 높다고. 취미반 등록을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도 목격된다. 피아노, 미술 학원 등에서 이런 노인들의 취미 활동반을 운영해 보는 것은 어떨까? 경기도의 한 영어 학원은 낮에 어른들을 대상으로 영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학원에서 수강할 계획이라는 50대 후반의 L씨는 “수업이 어렵기는 해도 주변 친구들을 이 학원에 가면 만날 수 있어서 좋은 것”이라고 기대했다.
평일 낮에 주택가에 있는 카페는 빈 자리가 많다. 그 시간 노인들의 여가를 지원할 방법을 찾아보자. 장기판, 바둑판 혹은 관련 잡지, 낚시 잡지 등을 비치해 보자.

시니어를 위한 공간

지난 2009년, 서울 종로 낙원상가 4층에 개관한 ‘실버영화관(전, 허리우드 극장)’은 노인 전용 극장이다. 노인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만한 추억의 영화를 상영하는데, 55세 이상 노인의 입장료는 2000원이다. 이외에도 서울에 청춘극장과 동양 극장, 안산의 명화극장, 인천 미림극장 등이 있다. 또 서울 종로, 청량리 일대에는 몇 년 전부터 노인 전용 라이브카페, 콜라텍 등이 노인들 사이에서 인기라고 한다. 만 원도 안 되는 돈으로 온종일 또래의 노인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장점이 노인들의 눈을 잡고 있다고.
그런데 이런 특화된 놀이터가 우리 주위에 많지 않다. 미국과 일본 같은 노인복지 선진국들은 일찍이 노인들이 가치 있는 노후의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복지 차원의 과제로 인식해 노인들의 여가와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노인들만을 위한 공간을 운영함에 있어 노인들의 주머니 사정과 소비행태를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다. 2013년 65세 이상 인구의 지니계수는 0.420, 빈곤율은 48.1%였다. 이는 전체 지니계수 0.302보다, 전체 상대적 빈곤율 14.6%보다 높은 수치다. 또 노인들은 지갑을 쉽게 열지 않는다. 서울 종로의 한 패스트푸드 점에는 낮에 노인 고객들이 적지 않지만 그중에서 뭔가를 주문하는 시니어는 많지 않고, 주문하더라도 콜라 한 잔 커피 한 잔이 전분인 경우도 적지 않다. 최근 인천 미림극장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을지도 모른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전해졌다. 그렇다면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 한 예가 시니어 고객 간의 유대관계일 것이다.
단순히 노인 공간을 운영한다는 의미를 넘어 노인 고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그런 공간을 계획해 보자. 미국 ‘매더카페 플러스’는 노인들만이 공간으로 ‘시니어를 위한 스타벅스’로 불린다. 이곳에서는 ‘이터테인먼트(Eatertainment)’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이는 ‘먹는 것을 중심에 둔 놀이문화’를 뜻한다. 시니어들이 직접 요리하고 그 음식을 함께 먹으며 영화를 보거나 놀이를 하고, 또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음식점을 함께 방문하는 등 참여 노인들 상호 간 우의를 다지고 먹는 즐거움을 나누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노인은 안티 에이징을 싫어한다
최근에는 많은 기업이 시니어를 상대로 할 때 ‘안티 에이징(Anti-ageing)’보다는 ‘스테잉 영(staying young)’ 등의 표현으로 순화해 표현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정형외과용 의료기기를 판매하는 Smith & Nephew은 제품의 효용에 대한 설명에 집중하고 나이를 직접 나타내는 언급은 피하는 전략을 썼다.
시니어 소비자들은 어떤 특정 나이를 연상시키는 메시지를 좋아하지 않는다. 한때는 창업 시장에서 노인을 대상으로 한 전통차(한방차) 카페, 떡카페, 건강 요리 전문점 등이 고령화 시대 각광받는 창업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그렇지만 최근의 흐름을 보면 이런 가게들의 마케팅 초점이 젊은 세대, 건강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를 공략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대신 시니어들은 젊은 고객이 적당히 있는 그런 곳을 찾아가 커피를 주문한다. 고은지 연구위원은 “시니어를 타깃으로 하더라도 보다 넓은 고객층을 포용할 수 있는 제품, 서비스의 개발과 마케팅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러한 시도는 단편적이고 일시적인 것에 그치기보다는 지불 방법, 매장의 포맷·콘셉트, 라벨 디자인, 운송시스템 등에 이르기까지 좀 더 넓은 시야 안에서 장기적으로 고민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노인들의 특성에 맞는 서비스 개발은 필요해 보인다. 인터넷, 출판, 부동산 등 전 분야에서 고르게 시니어가 소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데, 출판업체 펭귄북스는 시력이 나빠진 시니어 독자들을 위해 글자 크기와 행간을 넓힌 책을 출판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티 나지 않게, 시니어가 선호하는 메뉴도 메뉴판에 넣어보자. 예를 들어 원두 커피 전문점이라도 노인 고객을 무시할 수 없다면 다방커피, 밀크커피 등을 추가해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방법도 찾아보자.

노인 고객도 위하는 공간
요즘 유통 외식업계에서는 신세대 멋쟁이 할머니 ‘어번그래니’를 잡기 위한 경쟁이 한창이라고 한다. 평일 낮에 브런치 레스토랑의 주 고객은 할머니들이라고 한다.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문화라고만 여겼던 ‘브런치’가 이제 ‘어번그래니’들에게도 확산된 것이다. 5060 브런치족을 위해 관련 레스토랑들은 합리적인 가격의 새로운 세트 메뉴를 개발하는 등 시니어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낮에 음식점은 50~60대 여성들의 천국이라고 한다. 이들 모임의 공통점은 끊임없이 긴 시간 이어진다는 것인데, 그렇다 보니 최근 대형 식당에서는 룸 형태의 인테리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갖가지 주제의 수다가 펼쳐지다 보니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공간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제는 모임을 할 수 있는 큰 공간이 마련되지 않으면 장사가 어려운 정도라고 한다. <참고자료: 시니어 비즈니스, 섬세하고 포용적인 접근으로, LG경제연구원, 고은지·트렌드코리아2015, 김난도, 미래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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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미 기자 coups@fntimes.com 기사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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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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