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invest > career > 2015.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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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화의 작은사장 이야기
투자받으려면 욕심내지 마라

발신발을 처음 시작할 때였다. 신발을 구매하고 마케팅하기 위한 자금이 필요했다. 그래서 사업계획서를 만들고, 여기저기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3년 동안 거의 한두 달에 한번은 누군가에게 투자를 받기위한 사업계획서를 보내고 설명하곤 했지만 여태껏 성공하지 못했다.

창투사에겐 작고 엔젤에겐 큰 돈
그런데 내가 유치하려고 하는 5억~10억 원이 참 애매한 금액이었다. 창투사로 가기에는 금액이 너무 작았고, 개인 엔젤들이 투자하기에는 너무 큰 금액이었던 것이다. 창투사들은 보통 100억 원은 넘어야 의미 있는 이익을 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그 이하는 쳐다보지도 않는다. 조금이라도 그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사업가치를 30억 원으로 올려서 사업계획서를 만들어보기도 했지만 역시 불발이었다. 반대로 소규모 엔젤들은 대체로 회신이 없거나, 금액이 과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마디로 5억 원은 당치도 않다는 반응이다.
내가 5억 원을 필요로 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일단 신발을 1억 원어치 수입하고, 마케팅비용으로 1억 원을 설정했다. 나머지 3억 원은 차후에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고 추가로 들여올 신발 수입대금으로 준비하려던 것이다. 거기에는 내가 그동안 이 사업을 경영해온 것, 양말에 상당한 돈을 투자한 것은 물론이고 어느 정도 장래 사업가치도 있음은 제외했다.
하지만 이런 제안에 개인적으로 연관 있던 사람들은 침묵을 지켰다. 그리고 드물게 나와 몇 시간을 토론한 사람들은 대부분 내가 너무 욕심을 부리면서 모든 것을 다 가지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말했다. 어떤 경우든 내가 50%의 지분을 갖는 것을 지나친 욕심으로 보는 것이다. 그들의 생각은 ‘당신이 그동안 수고했고 사업성은 어느 정도 인정하겠지만, 내가 투자하니까 50% 이상의 지분은 물론 경영에 대한 일체의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였다. 나로서는 매우 섭섭한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이해되는 조건이기도 했다.

내가 다 했는데 50%를 달라니
투자자와 사업자 간에 사업을 보는 관점이 매우 다르다는 점을 이해하면, 사업자로서도 상대의 입장도 수긍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사업자는 사업이 잘될 것이라는 가정 하에 투자를 받고, 장기적인 전략까지 고민하면서 투자를 유치하려고 하지만, 투자자는 ‘사업성을 어느 정도는 인정하되, 망할 경우에는 어떻게 할까?’를 우선적으로 고민한다.
창투사들은 목표수익률을 최소 연 50% 이상으로 본다. 심지어 수년 내 몇 백 퍼센트의 수익이 기대되지 않으면 투자를 하지 않는다. 수익을 내서 대박을 치는 경우란 그야말로 로또 수준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업계획서를 만들 때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 바로 ‘망했을 때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출구전략’이다. 하물며 수억 원을 굴리는 개인투자자의 출구전략이 더없이 중요한 것은 말할 나위없다.
하지만 사업자의 입장에서는 이미 사업의 밑바탕을 충분히 다져놓고, 마지막 몇 푼이 부족해서 투자를 받는 것인데, 자신이 이뤄놓은 많은 부분과 실재하는 재고와 경영 현황을 눈으로 보면서도 거의 모두를 가져가겠다는 투자자가 야속할 수밖에 없다.
이런 과정을 몇 년 거치면서 나도 투자유치 희망을 금액을 많이 낮췄다. 돌이켜보면 사업자는 투자를 유치하려면 △사업의 장래가치를 너무 높게 잡지 말고, △기존의 사업에 들어간 비용은 잊어야 할 비용으로 하고, △유치할 금액은 사업을 정상궤도로 올릴 수 있는 최소비용으로 잡아야 한다. 나같은 경우는 1회 물건을 나의 의도대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과 최소한의 마케팅 비용으로 잡았다.

홍재화 필맥스 대표
 

•중앙대학교 무역학과
•대한무역진흥공사
•드미트리상사 설립
•현 필맥스(Feelmax) 대표

<저서>
•박람회와 마케팅
•무역&오퍼상 무작정따라하기
•홍사장의 책읽기
•CEO 경영의 서재를 훔치다
•결국 사장이 문제다


 

 

유선미 기자 coups@fntimes.com 기사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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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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