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column > 상속칼럼 > 2015.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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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가업승계'를 위해
가업승계 전후한 가족분쟁 예방하라
 
 

최근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둘러싼 가족 간의 갈등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총수 일가의 가족 간 대결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편이 된 아버지와 장남, 아버지를 해임한 차남, 차남의 편에선 어머니, 차남을 탐탁지 않게 여기며 장남 편에 선 직계 및 방계 가족들. 가족기업에서 경영권 분쟁은 가족의 구성원만큼이나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된다.

업승계를 둘러싼 가족분쟁은 비단 롯데그룹 뿐만의 일은 아니다. 최근 창업 1세대들이 퇴진하거나 사망하고 2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승계를 전후해 가족분쟁 소식이 부쩍 많이 들려오고 있다. 경영권과 소유권 다툼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이런 승계를 전후해 발생하는 가족 간 분쟁은 필연적으로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고, 기업 이미지 실추와 주가 하락 등으로 이어진다. 이는 중소기업에 더 치명적이다. 그런데 이러한 가족분쟁의 유형을 살펴보면 갈등의 구조가 대게 비슷한 패턴을 보인다.

가족분쟁은 왜 발생하는가?
가장 많은 갈등유형은 형제간의 경영권과 소유권 분쟁이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이것은 단순히 형제간의 문제만은 아니다. 대부분 형제간 분쟁은 삼각 구도를 이룬다. 맨 위에는 아버지가 있고 그 아래에 자녀가 있다. 일반적으로 창업자는 처음에는 장남을 잠정적인 후계자로 선정한다. 가족의 가치에 우선순위를 두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자신이 생각하기에 기업 운영능력이 더 뛰어나다고 생각되는 자녀를 후계자로 다시 지정한다. 이때 창업자는 더 능력 있는 자녀가 기업을 맡아야 한다는 이유를 대지만, 결국은 자신과 가장 닮은 자녀를 후계자로 정하는 예도 많다. 그래서 형제간 경영권과 소유권 분쟁이 발생하고, 동시에 후계자에서 밀려난 자녀와 아버지가 갈등관계를 형성한다.

이는 합리적이고 공정한 후계자 선정 방법이 없어 발생하는 문제이다. 이를 예방하려면 후계선정에 따른 명확한 원칙과 규정을 마련하고 위원회를 구성해 객관성을 확보해야 한다.
두 번째는 형제간 상속분쟁이다. 창업자가 소유권에 관해 명확한 철학이나 가치관을 후대에 전달하지 못하고, 심지어 유언장조차 남기지 않는 것이 가족분쟁의 불씨가 된다. 또한 재산을 분배할 때 자녀 간 형평성을 고려하지 않아 분쟁이 발생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상속인들은 각자 법정상속분의 50%에 해당하는 유류분이 있지만, 자신이 상속받은 재산이 그에 미치지 못하면 법정분쟁으로 확대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상속계획을 수립할 때에는 자녀 간 형평성이나 유류분 문제를 고려해서 분배하고, 사전에 유언장을 작성해 창업자의 의사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세 번째는 형제간 주도권 경쟁이다. 우리나라는 한 자녀에게 주도적인 경영권을 이전하는 방식을 선호하지만, 최근에는 형제 또는 자매가 공동 상속받아 함께 일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이때 형제간 화합이 잘되면 시너지가 나지만, 만약 서로 기업운영의 방향이나 미래 비전 등이 다르면 갈등이 발생하고, 형제간 주도권 경쟁으로 갈등이 심화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창업자의 경영철학이나 가치관을 자녀들에게 잘 이전하고 자녀들이 함께 일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를 사전에 서로 협의해 그 규정을 명문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측할 수 있으면 예방할 수도 있다
수많은 중소기업 경영자가 머지않아 은퇴를 앞두고 있다. 앞으로 10년 동안 엄청난 부의 세대이전이 진행될 것이다. 그런데 창업자들이 가족 간의 갈등을 예방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준비를 하지 못한 채 퇴진한다면 어느 가족도 분쟁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이는 어느 한 가족만의 문제나 한 개인의 자질이나 성품에 관한 문제도 아니다.
위에서 보듯 가족기업에서 발생하는 갈등구조는 매우 단순한 형태를 띠며, 대부분 이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렇게 분류할 수 있으므로 대부분 갈등은 예측할 수 있다.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은 경영자가 사려 깊게 준비한다면 얼마든지 예방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분쟁을 예방하려면 미리 준비해야 한다.

 

김 선 화
한국가족기업연구소 소장
경영학박사
'100년 기업을 위한 승계전략'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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