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money trend > 주요기사 > 2016.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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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 라이프
버리고 비워서 얻는다
삶의 목적이 차와 집은 아니다
 

단순하고 간결함을 추구하는 ‘미니멀.’ 디자인 영역에 있던 미니멀이 일상으로 옮겨가 미니멀 라이프를 만들어냈다. 다양한 분야에서 미니멀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것이 다시 ‘미니멀 라이프’로 모이고 있다. 전 세계적인 저성장이 미니멀 라이프가 태어나고 확산되는 계기가 된 것은 아닐까?

니멀리즘은 우리들에게 미국 애플의 디자인 정책으로 인해 익숙해진 단어다. 단순하고 간결해서 더 아름다운 애플의 디자인은 아이팟과 맥, 맥북, 아이폰으로 일관성 있게 이어지고 있다. 샤오미가 중국 대륙에 열풍을 불러일으킨 배경에도 ‘착한’ 가격 외에 애플의 미니멀리즘을 차용한 디자인이 있다. 이 미니멀리즘이 디자인의 경계를 넘어 일상의 세계로 넘어 들어오고 있다.

“물건으로 공허함 못채워”

미니멀리즘(minimalism)이란 단순함의 미학을 추구하는 경향을 말한다. 장식적이고 주관적인 요소를 피하고 최소한의 요소만으로 표현하고 싶은 것을 간결하고 직접적으로 형상화해, 형태와 색채는 극도로 단순화되고 생략과 절제의 미가 새롭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1950년 후반 미국의 회화와 조각 부문에서 나타난 경향이었으며 그 후 건축과 패션, 디자인 분야로 확산됐다.<다음 광고사전 참조>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 그 자체가 미니멀리즘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가치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사람들, 이른바 미니멀리스트(minimalist)들이 나타나면서 디자인 요소가 생활로 파고들어 미니멀 라이프(minimal life)를 만들어낸 것이다.
미니멀 라이프가 사람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 시작한 것은 2010년 무렵이다. 20대 청년 조슈아 필즈 밀번(Joshua Fields Millburn)과 라이언 니커디머스(Ryan Nicodemus)는 “좋은 차, 큰 집, 물건을 가졌지만 공허함을 채울 수 없다”며 회사를 나와 ‘미니멀리스트(TheMinimalists.com)’라는 웹사이트를 만들고 ‘목적이 분명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과정을 올리며, 수많은 사람들과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됐다. 이들은 홈페이지에 미니멀 라이프에 대해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간단하게 말하면 100개 미만의 물건으로 생활하는 것이다.(중략) 우리는 종종 우리의 건강, 관계, 열정 등을 버리고, 물건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경향이 있다. 미니멀리즘은 (공포, 걱정, 압박감, 우울증, 소비 등으로부터) 진정한 자유를 찾는 데 도움을 준다.”

삶의 우선순위 다시 정하기
비슷한 시기 일본에서는 ‘단샤리’ 열풍이 불었다.
단샤리(斷捨離)란 요가의 행법(行法)인 단행(斷行), 사행(捨行), 이행(離行)에서 하나씩 따온 말로, 일상생활에서 불필요한 것을 끊고, 버리고, 떠나는 단순하고 간결한 삶을 지칭한다. 자신이 소유한 물건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스스로를 정리하는 것을 말한다.
일본의 단샤리 열풍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더욱 확산됐다고 한다. 일본 미니멀 라이프 연구회가 펴내 지난 3월 국내에서도 출간된 번역서 ‘아무것도 없는 방에 살고 싶다’에는 저자들이 동일본 대지진 당시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집에서 쏟아져 나오는 물건들을 보며 “대체 이 많은 물건들은 다 뭐였을까”를 외쳤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국내에서도 3~4년간 큰 인기를 얻었던 정리 열풍이 본격적으로 미니멀 라이프로 옮겨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관련 인터넷 카페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넓게 보면 럭셔리 캠핑이라는 ‘글램핑’의 대척점에서 단촐하게 배낭 하나 매고 떠나는 백패킹이 조용하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나, 인테리어 시장에서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북유럽 인테리어’도 단순함과 미니멀을 특징으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단순히 물건을 내다버리고 적게 갖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것들의 우선순위를 다시 정하는 과정이다. 가치의 재정립인 것이다.

 

김창경 기자 ckkim@fntimes.com 기사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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