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special report > 주요기사 > 2016.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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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과 금융생활
당신의 비금융정보는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비대면·온디맨드 금융 확장
 

“뱅킹은 비트와 바이트뿐이다.” 약 30년 전 당시 씨티은행 최고경영자였던 존 리는 이렇게 말했다. 약 20년 전 인터넷이 막 태동하던 때 빌 게이츠는 “은행 서비스는 필요하지만, 은행은 필요하지 않다”라는 말을 남겼다. 지금 이 예언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디지털 원주민과 디지털 이민자가 살고, 모빌리언이 대세인 세상에 인터넷과 모바일에 은행이 지어지고 있다. 우리의 금융생활도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터넷은행은 인터넷을 주 영업 채널로 활용하는 은행을 말한다. 최근에는 휴대전화(스마트폰)가 확산됨에 따라 모바일은행이라고도 한다. 인터넷은행은 우리 금융생활에 적지 않은 변화를 불러왔고 또 앞으로 더욱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물론 금융 규제의 현실화와 최적화가 선행돼야겠지만.

은행 서비스가 작아진다
위비뱅크, 써니뱅크, 아이엠뱅크, 썸뱅크, 원큐뱅크, 올원뱅크 등 지난 1년 간 새로운 은행이 많이도 등장했다. 사실은 모두가 기존 은행들이 만든 인터넷·모바일은행이다. 보험사도 증권사도 인터넷과 모바일로 들어가고 있다.

조만간 카카오뱅크, K뱅크 등 은행이 아닌 곳에서 만든 인터넷은행도 등장할 예정이다. 그런데 이미 송금, 결제, P2P 대출 등 은행 업무 중 일부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스타트업, 플랫폼 사업자 등의 핀테크 업체도 적지 않다. 그동안 금융회사가 도맡았던 서비스가 해체되기 시작한 것.<표1 참고> 앞으로 우리 금융생활에 있어 그 금융업의 주체가 금융회사인지 아닌지는 더는 중요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작은 은행’시대를 전망하는 이도 있다. 지금까지 은행은 2차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금융기관이었다. 그런데 2차산업이 쇠퇴하고 3차·4차산업이 성장하면서, 앞으로 은행은 소규모 기업을 지원하는 곳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비대면 거래 증가
‘뱅크3.0’의 저자 브렛 킹은 “은행이란 더 이상 우리가 업무 처리를 위해 가야할 장소가 아니고, 단지 우리가 처리해야 할 업무 그 자체”라고 말했다. 해외에는 이미 인터넷·모바일 기반의 은행이 운영되고 있다.

이미 우리가 은행에 갈 일은 많이 줄었다. 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으로 조회서비스, 소액자금이체 등을 하는 사람은 점점 늘고 있다. 그뿐인가? 은행, 증권사 등을 안 가도 계좌개설부터 계좌해지가 가능하다. 접근매체 발급, 전자금융서비스 신청, 이체한도 상향, 해외송금 등도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고, 투자자문, ISA투자일임 등의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대부업체나 저축은행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무방문·무서류’ 대출 상품을 내놓은 시중은행도 늘고 있다.<표2 참고> 아직은 그 이용에 한계가 있고 제약도 있지만, 앞으로 그 서비스 범위는 점차 넓어질 전망이다.

아울러 사람에 의해 이뤄지던 자산관리, 고객관리 서비스가 점차 원격으로 일대일 디지털 방식으로 관리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챗봇과 대화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본인인증이 더욱 중요해졌는데, 손바닥 정맥 인증, 홍채인증, 지문인증, 안면인식 등 생체인식 인증을 도입하는 곳이 늘고 있다.


온디맨드(on-demand) 서비스 확장
기인터넷은행은 고객 스스로 홈페이지에서 직접 금융상을 검색하고 은행 업무를 처리하는 셀프서비스 시스템이다. 이는 금융의 주도권이 금융사에서 소비자에게로 넘어갔음을 의미한다. 이는 모바일, 온라인에서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즉시 제공되는 금융 서비스인 ‘온디맨드’ 금융서비스의 탄생 배경이다.
대표적인 온디맨드 금융의 예로 ‘P2P 대출’이 있다. P2P 대출은 금융기관을 이용하지 않고 개인이 직접 돈을 빌려주거나 빌릴 수 있도록 즉시 연결해주는 금융서비스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에서 대출이 어려워진 대출자와 낮은 금리와 경기 침체로 자금 운용할 곳을 찾지 못한 투자자의 니즈가 맞아 떨어지면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은행’의 저자 크리스 스키너는 “은행은 더는 완제품 금융상품을 제공하지 않고, 고객이 그들의 니즈에 따라 조립하는 앱 기반의 비즈니스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빅데이터와 금융생활
중국의 텐센트는 2012년 4월 화물차 운전기사를 찾아주는 애플리케이션인 훠처방을 출시했는데, 고객들은 이곳에서 화물차 운전기사들의 평판을 조회하거나 가격을 협상할 수 있다. 텐센트는 운전기사의 일감 수, 가격 흥정 방식 등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여유롭고 성실한’ 기사에게 문자를 보내 대출상품을 권유했다. 화물차 기사들은 일감이 일정하지 않아 보통 은행들은 대출을 잘 해주지 않는다. 그래서 금리가 높은 대부업체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는데, 텐센트는 이런 운전기사 중에서 신용도 좋은 대출 고객을 찾아낸 것이다.

금융 데이터뿐만 아니라 통신료 납부 실적, SNS 등의 지인들 평판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중시하기 시작했다. 이는 기존 은행권에 소외됐던 고객들에게 은행의 문턱을 낮추는 역할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1월 21일부터 신용조회회사(CB)들은 △국민연금·건강보험료(국민연금공단, 건강보험공단에서 납부실적 자료) △도시가스, 수도, 전기 등의 공공요금(해당 기관에서 발부한 납부실적) △통신요금(통신회사에서 발부) 등의 납부실적과 거래정보를 신용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단, 개인이 직접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금융거래 실적이 없는 사회초년생들은 대출을 받을 때 불리할 수밖에 없는데, 통신료 등의 실적이 추가되면 신용등급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중금리대출의 활성화는 이의 대표적인 예라고 볼 수 있다. 핀테크 기술이 발전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을 보다 정교하게 평가할 수 있게 되면서 시중은행들도 중금리대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에 은행 문턱을 넘기 어려웠던 중신용자들이 은행의 문턱을 넘기가 더욱 쉬워졌다. 물론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범위가 비금융정보보다는 여전히 금융정보를 더 많이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빅데이터를 활용한 금융상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으며 은행과 다른 비즈니스 간의 컬래버래이션에 의한 금융상품 출시도 눈에 띈다.<표3>

은행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렇게 비대면 거래가 늘고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사용도 늘고 있는데, 그렇다면 앞으로 은행 점포는 모두 사라지는 것일까? 모바일과 온라인 기반으로만 운영되는 은행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은행 점포가 아주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그 은행 점포의 업무는 지금보다 축소될 전망이다. 은행이 연금술사가 금을 보관하는 장소로 시작됐듯, 앞으로 은행은 앞으로 금전신탁과 정보보관이 주 업무가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최근 우리은행은 (주)로지소프트와 제휴를 맺고 대리운전기사들을 대상으로 콜 보증금을 정산·관리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를 시작했다.

또한 비대면 거래가 항상 누구에게나 편리한 것도 아니다. 다만 지금 우리에게 익숙한 모습의 점포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인터넷은행 예비 인가를 받은 K뱅크는 편의점을 활용한 영업 계획을 밝힌 바 있고, 최근 신한은행은 편의점 CU의 서울대서연점에 예금 통장이나 체크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는 디지털키오스크를 설치했다. 지금의 은행 점포도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은행들은 점포를 줄이는 동시에 특정 점포를 고객 스스로 간단한 은행업무를 볼 수 있는 공간, 은퇴고객·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VIP라운지, 외국인을 위한 인터내셔널 PB센터 등의 특별한 공간으로 재탄생 시키고 있다.

 

유선미 기자 coups@fntimes.com 기사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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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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