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special report > 주요기사 > 2016.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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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대출 중간점검
P2P대출투자 아직 괜찮다
‘깜깜이 투자’ 한계…업체 옥석고르기
 

P2P 대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P2P 대출채권 투자자도 크게 늘었다. 이와 함께 연체, 부도 등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출과 상환이 문제없이 이뤄지고 있는지, 투자자들은 기대한 수익을 얻고 있는지, 연체나 부도 등 부실 위험은 어느 정도인지, 상위사를 취재해 P2P 대출채권 투자자와 예비투자자들이 궁금할 만한 내용들을 알아보았다.


퓨터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 전용 플랫폼을 통해 개인 사이에 이뤄지는 P2P(Peer to Peer) 대출이 중금리 대출 영역에서 빠르게 세를 확장하고 있다. 작년말 200억 원이었던 상위 5개 업체의 대출 누적액이 지난 6월 중에 1000억 원을 돌파했다고 한다.
그런데 대출건수와 금액이 빠르게 증가하는 한편으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최근 재테크 커뮤니티에는 P2P 대출채권에 투자했다가 제때 이자가 입금되지 않는 연체건이 늘고 있다는 글이 하나둘씩 올라오기 시작했다. 바다 건너 중국과 미국에서도 이슈가 된 모양이다.
본격적으로 국내에서 세를 넓힌 지 1년여, 단기간 내 고성장을 구가한 나라에서 경고등이 켜진 만큼 우리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왜 굳이 P2P일까
지난 6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25%로 인하하면서 더더더 저금리 시대가 된 덕분에 P2P 대출업체들이 내세운 대출채권 금리는 상대적으로 더욱 돋보이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는 아니다. 시중금리가 하락했다고는 해도 여전히 회사채(3년물, BBB-) 평균 금리는 7.74%(6월 30일 현재)다. P2P 대출 이자는 27.5%의 높은 세율이 부과되기 때문에 세후수익률로 비교하면 회사채가 웬만한 P2P 대출채권보다 낫다. 얼굴도 모르고 재정상태도 모르는 개인에게 돈을 빌려주느니 알만한 기업이 발행한 투자적격 회사채에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다.
돈을 빌리는 입장에서도 그렇다. P2P 대출업체가 깐깐하게 요구하는 수준을 맞출 정도면 굳이 P2P업체 문을 두드릴 필요 없이 은행에서 마이너스통장을 만들면 더 낮은 금리로 돈을 쓸 수 있다. 그런데 왜 굳이 P2P 대출을 찾을까?

송준협 8퍼센트 홍보팀장은 이를 편의성과 접근성, 그리고 ‘심리’로 종합했다. 재테크 정보에 해박한 사람이 아닌 이상 회사채 수익률이 몇 퍼센트인지, 마이너스통장 금리가 얼마인지 모르고, 은행 창구직원과 마주앉아 이것저것 검사받는 대신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신청하려는 수요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한 젊은층에게 소구한 영향도 크다. 8퍼센트의 경우 투자자 평균연령은 34.6세, 남자가 72%를 차지한다. 다른 업체들도 이 비율은 비슷하다.
“은행에서 PF 대출을 신청하면 가부 결정에 한 달 이상 걸리고, 감정 등 진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대비용도 대출자가 부담해야 한다. 우리는 일단 필요서류만 보고 하루이틀새 답을 준다. 부대비용도 따로 받지 않는다.” 부동산 담보대출 전문 테라펀딩 관계자의 설명이다.

◆ 대출규모
6월말 현재 8퍼센트가 260억 원을 넘겨 가장 많은 금액을 자랑한다. 누적 투자건수도 14만 건에 이른다. 렌딧에는 170억 원이 몰렸다. 최근 11호 모집이 마감됐는데, 렌딧이 제공하는 대출상품은 각 호마다 100개 이상의 대출채권이 들어있는 포트폴리오 상품이라서 전체 건수로 보면 1075건에 이른다. 테라펀딩은 부동산 대출답게 건수는 적은 대신 금액이 크다. 67개 대출모집이 진행돼 중간에 취소된 건을 제외하고도 57건, 총 250억 원이 모였다.
어느 업체 하나 꼽을 필요 없이, 돈을 빌리려는 사람과 돈을 빌려주려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는 상황이라서 누적대출액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 평균금리·수익률
은행은 예금이자와 대출이자의 차액인 ‘예대마진’을 이익으로 얻는다. 하지만 P2P 주요 대출업체들에겐 예대마진이 없다. 대출자에게 제시한 대출금리가 곧 대출채권 투자자들에게 제공되는 (세전)수익률이다.
업체들은 예대마진 대신 플랫폼 이용 수수료 등 별도 항목에 비용을 매겨 수익원으로 삼고 있다. 테라펀딩의 경우 대출 신청자에게 대출금액의 2.5%를 수수료로, 투자자에겐 플랫폼 수수료 0.1%를 청구하고 있었다. 8퍼센트는 아직 플랫폼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지만 신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평균 대출금리(투자자에겐 기대수익률)는 업체별로 조금씩 차이난다. 신용등급과 대출조건 등에 따라 편차가 크긴 한데, 평균으로 보면 8퍼센트는 9.46%, 렌딧은 10.48%다. 테라펀딩은 부동산 채권답게 13.0%에 달했다.
은행 예금금리가 2%도 안 되는 마당에, 27.5%의 세율을 감안하더라도 높은 수익률임에는 틀림없다. 게다가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의 금리 기반 투자상품의 기대수익률이 거의 실시간으로 추락한 것과 달리 이들 P2P 대출채권의 금리(수익률)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시중금리 변화에 둔감한 편이다. 대출받는 사람에겐 불리한 요소이지만 투자자에게는 유리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 연체율
각 업체마다 ‘연체’를 다르게 정의하고 있다는 점부터 구분해야 한다. 연체로 산정하는 미납일수 기준이 달랐다.
8퍼센트는 약속된 이자납입일을 하루라도 어기면 바로 ‘연체’로 적용한다. 8퍼센트 홈페이지에는 몇 가지 주요 투자지표들이 실시간으로 공개되고 있는데 여기에 공개된 연체율은 이자 또는 원리금 납입이 하루라도 밀린 것을 모두 포함해 산정된 것이라고 한다. 6월 29일 기준으로 연체건수는 26건, 연체율은 0.5% 수준이었다. 이자납입이 6개월 이상 연체되면 부도로 처리되고 전문 채권회수기관으로 넘어간다. 8퍼센트가 영업을 시작한 이래 6월말까지 발생한 부도는 단 1건이었다.

렌딧은 영업일 기준으로 6일, 그러니까 이자납입일을 일주일 넘긴 건을 연체로 잡는다. 또 30일 이하는 단기 연체, 30일 이상은 장기 연체로 구분해서 관리하고 있었다. 6월 13일 현재 연체율은 0.48%, 부도는 없다.
테라펀딩은 30일 이상 이자가 밀린 건을 연체라고 규정하고 연 25%의 연체이율을 패널티로 적용하는데, 지금까지 부도는 물론 이자가 하루라도 밀린 건이 단 하나도 없었다고 한다.

지금으로서는 모두 빼어난 효율을 자랑하고 있지만 이런 상태가 지속될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대출건수가 늘고 금액이 커지면 자연스럽게 부실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이는 각 업체들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송준협 8퍼센트 팀장은 “내년 연말은 돼야 의미 있는 숫자들이 나올 텐데, 우리는 2~3% 연체율 안에서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나 렌딧 이사는 “예상 부도율 목표치를 최대 2%로 잡고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 신용 및 안정성 평가관리
드러난 수치만 보면 안정적으로 관리되는 것 같은데, 앞으로도 그럴 것인가는 대출신청자들에게 대한 평가척도를 통해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 신용등급과 담보물 평가에 관한 내용이다.
주요 P2P 업체들에서는 대출신청건 중에 실제로는 5% 정도만 심사를 통과해 대출모집이 이뤄진다고 하니까 이것만 보면 깐깐한 것 같다.
신용등급 평가는 해당업체가 아니라 개인신용등급 평가기관이 대행한다. KCB, 나이스평가정보에서 매긴 신용등급은 1~10등급으로 나뉜다. 여기까지는 업체가 개입할 여지가 없다. 다만 이를 바탕으로 대출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업체별로 평가가 추가된다. 먼저 1~10등급 중 8~10등급은 제외된다. 업체에 따라 7등급을 제외하는 곳도 있다. 그 다음에도 저마다의 평가가 진행되는데 빅데이터 분석을 하는 곳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깐깐하게 평가한다고 해도 대출이 이뤄질 때까지의 것들만 반영된 것이다. 대출이 이뤄진 후 대출자의 사정이 악화될 가능성도 다분하다. 그래서 P2P 업체들도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이들 모두는 공통적으로 분산투자를 적극 추전하고 있다. 8퍼센트는 자동분산투자 시스템을 갖춰, 투자자가 몇 가지 기준을 설정해 놓으면 그에 따라 자동으로 다수의 대출채권에 나누어 투자된다. 렌딧은 아예 포트폴리오 투자를 하도록 되어 있다. 대출채권이 11호까지 모집됐는데 각 호마다 100개 안팎의 채권이 들어 있다. 어니스트펀드도 포트폴리오 투자 방식이다.
P2P 업체들은 “100개 정도 채권에 분산해 투자했을 때 리스크와 수익률을 적절한 수준에서 관리할 수 있다는 분석결과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부동산 P2P 대출을 진행하는 테라펀딩은 부동산(토지)이라는 담보물이 있는데다 오직 1순위 담보가 가능한 물건만 담보로 잡는다는 점에서 안전마진을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뒤통수 조심하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심할 수는 없다. 저신용등급자에게 대출을 진행하는 곳도 있고, 부동산 담보도 2순위, 3순위 담보물건을 잡는 업체도 있다. P2P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업체 수도 늘고 있어 지금보다 경쟁이 심화되면 주관적인 평가에서 느슨해질 개연성이 충분하다.
회사채는 투자자가 분석할 수 있는 재무분석 등 참고자료가 있는 반면 개인채권 투자는 전적으로 P2P 업체를 믿고 진행할 수밖에 없다. 결국 투자자는 대출채권이 아니라 대출업체 옥석 고르기를 해야 한다. 몇 퍼센트 더 얻겠다고 욕심 부릴 게 아니라 투자 안정성을 우선순위에 놓아야 한다.

 

 

김창경 기자 ckkim@fntimes.com 기사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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