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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관일 칼럼
지속가능한 삶의 지혜


휴~ 한마디로 정신이 없다. 뉴스를 보면 세상에 썩지 않은 곳이 없는 것 같다. 사방에 지뢰가 매설된 것 같고, 또 언제 터질지 불안하다.
벤처신화로 명성을 날리던 젊은 기업인에서부터 세계적 명성의 오케스트라 지휘자에 이르기까지 줄줄이 검찰 조사를 앞두고 포토라인에 섰다. 거칠 것 없이 ‘출세코스’를 질주하며 주목을 받던 고위관료에서부터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멸사봉공한다던 검찰의 간부조차 ‘그놈의 돈’ 때문에 온갖 수모를 다 겪는다. 그뿐인가. 취중에(정말 취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말을 잘못해서 공들여 쌓아 올린 ‘출세탑’이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저질 ‘갑질’과 권력 다툼이 ‘녹취록’ 한방으로 들통 나서 진땀을 흘리는 국회의원도 눈에 띈다.

문제는 이런 유형의 사건 사고들을 어쩌다 한 번 보게 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주인공이 바뀔 뿐이지 소설 같은 실화가 거의 매일이다시피 신문과 TV의 주요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정말 왜들 이러지?’라는 장탄식과 함께,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며 무엇이 진정한 성공인지 돌아보게 된다.

‘모든 것이 탄로났다’
신문을 들추니 이런 스토리가 보인다. 집권당의 핵심이라는 사람이 수도권에 출마하려는 전 국회의원에 전화로 말한 내용을 녹취한 것이다. “까불면 안 된다니까. 사달 난다니까. 내가 별의별 것 다 가지고 있다니까, 형에 대해서.” 호칭은 ‘형’이지만 듣기에 따라서는 회유요 협박처럼 들릴 수도 있겠다. 실제로 당신이 이런 전화를 받았다고 상상해보라. 아마도 간담이 서늘할 것이다.

이 장면에서 언뜻 떠오른 것이 있다. ‘셜록 홈스’로 유명한 영국의 추리작가 아서 코난 도일(Arthur Conan Doyle) 경이다. 그가 인간 심리의 심층을 파헤쳐보려는 작가적 호기심으로 당시 런던 사교계의 명사들에게 이런 전문을 보냈단다. ‘모든 것이 탄로 났다. 빨리 런던을 떠나라.’
이 장난스러운 한 줄의 전보는 뜻밖의 소동으로 이어진다. 전보를 받은 이들과의 연락이 갑자기 끊어 졌기 때문이다. 정말로 런던을 빠져나가 숨어버렸을지도 모른다. 이 일을 꾸민 사람이 코난 도일이 아니라 버나드 쇼 또는 빅토르 위고라는 설도 있지만, 누구라도 상관없다.

누군가 밑도 끝도 없이 당신에게 이런 전화를 걸어 진지한 어조로 “당신의 모든 것을 다 갖고 있다. 모든 것이 탄로 났다”라고 말한다면 당신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이 글을 읽는 것을 중지하고, 정말로 한번 생각해보라. 철들고 지금까지 행했던 모든 행동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엄청난 범죄행위는 아닐지라도 하다못해 남의 험담을 한 것에서부터 회사 법인카드로 가족들과 갈비를 뜯은 행위에 이르기까지 별별 것이 다 떠오를 것이다.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 없이
각설하고, 이제 세상이 달라졌다. 낮말은 녹화되고 밤말은 녹음되는 세상이다. 당신의 모든 언행이 어딘가에 흔적을 남기는 세상이다. 스마트폰이 행세하는 스마트(smart) 세상이라지만 실태는 완전 거꾸로다. 매우 으스스하다. 언제 지뢰를 밟아 거꾸러질지 모른다. 생각지도 않던 ‘기록’으로 어떤 곤경에 처할지 모른다.

그럼 어떻게 처신하며 어떻게 살아야 하지? 상황은 복잡하지만, 비결은 의외로 간단하다.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 없이 살면 된다. 이제부터라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 그것이 험난한 이 시대에 지속가능한 발전을 기약하는 삶의 지혜다. 실천이 지극히 어렵기는 하지만.

조 관 일
한국샌더스은퇴학교 교장·창의경제연구소 소장

 

 


 

 

편집국 기자 admin@fntimes.com 기사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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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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