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invest > wise investor > 2016.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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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균 미래에셋대우 투자분석부장
채권 줄이고 주식자산 분할매수
 
금리 ‘美인상-韓인하’여도 자금이탈 적을 것
 

예적금에 가입할 때, 대출을 받은 경우, 해외여행을 갈 때 정도를 제외하면, 일반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금리와 환율에 대한 체감지수는 그리 높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금리와 환율은 재테크의 판을 뒤흔들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변수임에 틀림없다. 더구나 지금까지의 추세를 돌리는 변곡점이 될지도 모를 요즘 같은 때라면 더욱 그렇다.

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언제일 것인가를 두고 벌어진 올 여름의 갑론을박은 사상 최고 수준의 기온만큼이나 뜨거웠다. 물론 지난해에도 그랬다. 그만큼 미국의 금리 정책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괴력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 금리인상은 한번”

주장은 크게 둘로 나뉜다. 9월에도 올리고 12월에도 올릴 것이라는 쪽과, 아마도 12월에 한번 올릴 것이라는 의견이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투자분석부장을 만나 이 질문부터 꺼내자 “9월 인상은 어렵지 않겠나”라는 즉답이 돌아왔다.
인터뷰가 이뤄진 때는 9월 2일이었다. 이 기사가 실린 10월호가 배포될 때는 이미 결정됐을 것이다. 김 부장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만약에 예상이 틀리면 어쩌느냐고 되묻자 “그러면 그냥 9월, 12월 상관없이 올해 한 번만 인상하는 것으로 하겠다”라며 웃었다. 그는 “지금으로 봐선 12월에 한 번 올릴 것이라고 보는데, 만약에 9월에 단행한다면 12월엔 인상 없이 올해는 그대로 끝날 것이다”라며 하반기 금리 인상이 한 번일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미국의 금리에 신경 쓰는 것은 우리에게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 어떤 영향을 주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9월 인상설’이 강하게 제기된 8월말부터 국내 시중금리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바닥을 기던 채권 금리가 고개를 든 것이다.

하지만 김 부장은 미국 연준의 금리 정책에 한은 금통위가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동결할 수도 있고 인하할 수도 있는데 미국에 맞춰서 그러지는 않을 것이다. 한은은 올해 6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지금 일본과 유로존도 완화정책 편다고 한다. 미국 경제만 괜찮은 것이다. 미국이 금리 올리고 우리가 금리 내리면 한국에 있는 자금이 이탈한다고 걱정하는데, 글쎄. 한국에서 돈 빼서 갈 만한 데가 있을까? 과거에도 그런 적이 없었던 게 아니다. 2004년에 미국은 긴축한다고 금리를 올렸는데 한국은 카드채 사태 때문에 내렸다.”
이 대답에 정부의 부동산 정책 얘기를 슬쩍 끼워 넣었다. 실질효과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지만 어쨌든 부동산시장의 과열을 막겠다는 것이 현재 정부의 방침인데 금리를 인하하면 부동산 규제와 반대 방향이 아닌가하는 질문이었다.

김 부장은 “시장 반응을 보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실제 긴축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그와 별개로 부동산가격은 금리보다 대출총량과 관계가 깊다. LTV, DTI 같은 것들”이라며 부동산 때문에 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과 미국 사이의 금리 차, 즉 스프레드가 역전돼 한국보다 미국 금리가 높은 상황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내년에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한국보다 높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며 “과거와는 다른 뉴노멀의 시대”라고 명명했다.


달러자산 투자 늦은감 있다
환율도 금리에 영향을 받는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고 한국은 내릴 경우 자금 이탈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금 이탈은 곧 원화를 팔아 달러화 등을 산다는 뜻이므로 달러 수요 증가로 원달러 환율도 상승하게 된다(원화 악세).

원화 약세가 더 진행될 것이라는 시각은 김학균 부장이라고 다르지 않다. 그런데 미래에셋대우의 올해 원달러 환율 전망치는 1160원 정도다. 지금보다 약간 더 오르는 수준이다. 그래서인지 최근 여기저기에서 나오는 ‘달러자산에 투자하라’는 조언에 대해서도 뜨듯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강(强)달러는 이미 진행 중이다. 원달러 환율이 1000원을 깬다만다 했던 게 2014년이다. 그때 샀다면 벌었겠지. 그런데 그럴 때 안 움직이다가 이제 와서야 그런 얘기에 홀깃한다. 눈에 가까이 보이는 것이 강하면 그 강함이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믿음이 생기는 것 같다. 하지만 달러는 전부터 강했고 원화는 절하됐다. 여기에서 조금 더 움직일 수는 있겠지만, 이미 6~7부 능선은 넘은 것으로 본다. 지금은 달러자산 쪽에 포커스를 맞춰 스윙하기에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


채권비중 줄이고 한국주식 분할매수
그렇다면 채권은 어떻게 해야 할까? 채권은 금리 하락기에는 이익이, 상승할 때는 손실이 발생한다. 자산가가 아닌 이상 채권에 직접 투자하는 일반인은 많지 않겠지만 채권형 펀드라면 다르다. 특히 연금펀드 또는 변액보험과 같은 장기상품을 채권형이나 채권혼합형 펀드로 간접투자하고 있는 사람들은 상당히 많다.

김 부장은 “연금펀드를 채권형으로 갖고 있었던 건 잘한 일”이라고 말했지만 칭찬이 ‘과거형’이다. “지금까지는 좋았는데 금리가 오르면 채권 쪽은 답답해지는 것이다. 처음 약속된 이자는 나오니까 그 이자 보고 보유하는 거라면 이제부터는 지루해지겠지. 빌 그로스도 채권가격이 버블이라고 했다.” 그는 채권 비중을 줄여서 주식으로 옮길 것을 권했다.

“주식시장에도 비관론은 있는데 지금은 투자하기에 괜찮은 시기라고 생각한다. 지금 산다면 깨져봐야 얼마나 깨지겠나. 한국 증시는 지난 5년 동안 박스권이었다. 박스피다. 코스피 기준으로 한국 투자자들이 이렇게 안 깨진 적도 없을 것이다. 이렇게 제자리걸음을 할 때는 배당수익이 큰 역할을 한다. 배당주 투자도 좋다.”


위기에 둔감, 싸게 살 기회 오지 않을까
그렇다고 지금 자산시장이 평안한 것은 아니다. 한국과 미국간의 금리가 역전된 것도 정상은 아니지만, 국채 금리와 투기등급 채권의 금리 차이를 보여주는 정크본드 스프레드도 낮아진 상황이다. 투자자들이 위험에 둔감해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로 인해 언젠가 터질 뇌관으로 작용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공포감이 생긴다. 김 부장도 “그럴 수도 있다”고 동의했다.

“돌이켜보면 오랜 기간 전 세계적으로 큰 사건들이 계속 이어졌다. 1994년 멕시코 페소화 폭락, 1997년 동남아 외환위기, 1998년 러시아 모라토리움 선언, 2000년 IT버블 붕괴, 2003과 2004년 카드채 사태와 차이나쇼크, 2007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등이 이어졌다. 그런데 그 후로 5년간 조용한 편이다. 이걸 당연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 개인적으로는 싼 가격에 살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더더욱 어디에 투자하든 무조건 나눠서 적립식으로 투자하고 사람과 돈이 몰릴 때는 절대 따라가지 말아야 한다.”
 
 

 
▶▶He is

김 학 균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
•SK증권 투자전략팀 팀장
•대우증권 투자전략팀 팀장
•현 미래에셋대우 투자분석부 부장

김창경 기자 ckkim@fntimes.com 기사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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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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