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career > sucess story > 2016.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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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봉 KTB솔루션 대표

1세대 해커 보안 사업가로 종횡무진

사업가는 전략가…남보다 한발 앞서 디테일을 만들고 유지해야
 

사업가는 전략가여야 한다. 미래를 보며 아직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야 한다. 그래야 그 분야에서 1등의 지위를 가질 수 있다. 그 1등의 기세를 유지하는 것도 사업가의 몫이다. 그러려면 사업가는 남다른 디테일을 만들고 그 디테일을 유지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He is

`김 태 봉 KTB솔루션 대표


•동국대 정보보호 전공(석사)
•2008년~현재: KTB솔루션 대표
•2014년~현재: 대법원 지정 특수감정인·FDS산업포럼 부회장
•주요 대외 활동: 미래부·행자부·한국인터넷진흥원 전문위원·GFA(Global Fintech Alliance) 설립추진위 위원·한국핀테크협회 설립추진위원회 위원(부회장)·KGIT(한독미디어대학원) 겸임교수 역임·숭실대 일반대학원 초빙강사 역임 등
•주요 저서: 파워해킹테크닉(공저)·해커 X파일·서세원, 컴퓨터와바람났네(서세원 공저)· 해커와 보안 등
•주요 논문 및 발명 특허 20여 건 보유: 역추적 기술의 동향 및 적용 사례 분석(2005, 한국정보보호 학회지)·HTTP프로토콜 기반 클라이언트 식별 및 추적 향상 기법에 관한 연구(2010, 동국대학교)·‘클라이언트 식별 장치 및 방법’ 등 발명 특허 다수
 


KTB
솔루션은 8년째 금융보안 솔루션 사업을 해 오고 있다. 관련 특허만 20여 개에 이른다. 김태봉 KTB솔루션 대표는 “전자 금융거래를 할 때 보안 프로그램이 작동하는데, 그중에서도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Fraud Detection System)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금융보안 관련 사업을 하는 김 대표의 이력이 특이하다. ‘한국 1세대 화이트 해커.’ 해킹 관련 책도 다수 출간했다. 김 대표는 “해커가 어디를 언제 공격할지 알아야 예방할 수 있다”며 “보안 문제는 최고의 해커가 담당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 김 대표는 대법원이 지정하는 특수감정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모든 것을 걸어라
홍“사업가는 환경 변화와 미래를 보며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는 전략가여야 한다.”
컴퓨터란 문물이 아주 드물었던 1980년 초반 초등학교 시절 처음 컴퓨터를 접했고, 매료됐으며, 공부를 시작했다. 1990년대 PC통신이 태동하던 시절, 해커·해킹 등의 말조차 생소했던 그 시절엔 대학생 ‘해커’였으며, 그가 쓴 해킹 관련 책은 베스트셀러가 됐다. 이렇듯 김 대표는 이 분야에서 남보다 앞서 걸어왔다. 사업가 김 대표도 이런 앞선 길을 추구했다.

김 대표는 대학 시절부터 KTB솔루션을 설립하기 전까지, 비록 화재, 사기 등 내 탓·남 탓·하늘 탓으로 스스로 사업을 접었지만, 세 번 사업을 경험했다. 컴퓨터 입문서가 막 인기를 끌 때 김 대표는 컴퓨터 서적을 전문으로 출간하는 출판사와 당시는 생경했던 아이피(IP) 역추적 사업 등을 운영했다. “세 번은 실패해 봐야 진정한 사업가가 된다고 하더라(웃음).” 2008년 KTB솔루션을 세웠을 때는 금융보안에 대한 관심이 지금처럼 높던 시절도 아니었다.

물론 남보다 앞선 길이 꽃길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KTB솔루션은 꽤 긴 시간 어려움을 겪었다. 3년 적자를 예상했지만, 그 기간이 2년 더 기러졌다. “내 이름 석자를 걸고(KTB는 김 대표 이름의 약자다) 여기서 실패하면 나도 없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사업이다. 내가 살려면 버텨야 했다.” 더는 팔 것이 없을 때까지 모든 것을 다 걸었다.

물론 의지만으로 사업이 버텨지는 것은 아니다. 솔직하고 진솔한 김 대표 주변에는 사람이 많았고, 사람의 힘은 돈보다 힘이 셌다. “고비를 넘기니 기회가 오더라”며 김 대표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사업가로 사회적 책무를 다하라”라며 꽤 두둑한 봉투를 건낸 지인도 있었다.
그렇게 버텨내자 정말 기회가 찾아왔다. 누구 봐도 불가능해 보였던 한 공공기관 사업에 선정됐고 연이어 기회가 찾아왔다. 회사는 흑자로 전환했고 투자유치에도 성공했다.

한걸음 더 디테일하게

“보안의 필수는 인증이다. 지식, 소지, 생체 등 여러 인증 수단이 있는데 그중 최고는 생체인증이다. 관심을 갖고 연구해 왔다.”
KTB솔루션은 ‘생체특징인증’ 방식에서 한 발 더 들어가 ‘생체행위인증’ 기술을 개발했다. 이런 선택에는 김 대표 아내의 역할이 컸다. “지문센서가 달린 스마트폰을 사용했는데, 내가 술에 취해 잠든 사이에 아내가 내 스마트폰의 잠금 해제를 풀었더라. 어떻게 했냐고 물었더니 ‘열 손가락 중 한 개는 맞지 않겠느냐’며 반문했다. 단순한 생체특징인증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꼈다.” 단순한 경험담으로 치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이 분야에서 일해온 김 대표에게 ‘이거다’란 감이 왔다.

2014년 KTB솔루션은 서명의 모양뿐 아니라 획이 그려지는 속도, 방향, 힘 등 생체행위를 고려해 인증하는 생체행위인증 기반의 자필 수기 서명 기술인 ‘스마트사인’을 내놨다. “수기 서명의 전제는 단말기를 특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은 이동성이 있고 그래서 수기 서명은 주로 스마트폰에 적용된다. 이와 달리 웹은 이동성이 적고 그래서 단말기를 특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우리는 웹에 적용하는 기술도 갖고 있다.” 얼마 전에는 ‘안면인식+서명’ 등 서로 다른 생체인증 방식 두 가지 이상을 결합해 인증하는 생체교차 인증 시스템인 ‘스마트사인크로스’도 선보였다. “작은 기업이 살아남는 비법 중 하나는 남들이 아직 안 본 시장에 먼저 뛰어들어 1등이 되는 것이다. 그러려면 디테일에 강해야 한다. 남들이 따라오지 못하는 디테일을 만들고 그것을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 사업의 기세도 유지할 수 있다.”

물론 누가 봐도 좋은 기술이라도 시장에서 바로 통용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업력이 있고 기존 고객사도 있으니 다른 핀테크 업체처럼 ‘맨땅에 헤딩’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래도 시간은 걸렸다. 내 경험상 기존에 없던 솔루션이 금융회사에 들어가는데 최소 2년이 걸린다. 우리도 그만큼 시간이 걸렸다.”

김 대표는 “핀테크 업체는 해외로 나가는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시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 “서비스 사업모델은 해외 진출이 어렵지만, 기술 기반은 된다. 기술이 그들보다 더 좋다는 것이 입증만 되면 채택할 수밖에 없다.” 그럼 기술의 가치는 어떻게 입증할까? 김 대표는 가장 좋은 방법이 ‘권위 있는 국제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도전하는 것과 우승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기술력, 독창성은 당연하다. 여기에 휴머니즘도 필요하다. 우리 특허 중의 하나가 일반 사인과 비상사인(emergency sign) 두 개를 등록하는 방식이다. 비상사인했다는 것은 내가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거래하고 있다는 것을 금융회사에 명확하게 의사를 전달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에 맞는 조처가 취해질 수 있다.”

함께하면 지고도 이긴다
“처음에 사업할 때는 우리만 살아남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생각이 바뀌었다. 모두가 같이 가야 승률도 높이고, 판도 키울 수 있다.”
KTB솔루션은 다양한 업체와 제휴를 해 나가고 있다. 그런데 단순히 다른 업체와 제휴를 한다는 의미만은 아니다. 필요하다면 자신에게 있는 좋은 패를 내어 주기도 한다. “FDS에 앞선 기술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것을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대신 FDS산업포럼을 결성해 회원사를 모집했다. 현재 20~30여 개 회원사가 있는데, 그들은 우리 기술을 가져다 쓰고 있다.”

그런데 이러면 김 대표가 사업의 기세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함께하면 내 역량을 다 사용하지 않고도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러면 ‘이기면 내가 이기는 것이고 져도 내가 진 것이 아닌 상황’도 만들어진다. 적이 아닌 친구가 되면 내가 살 길이 보인다.”
물론 김 대표는 KTB솔루션만의 길을 만드는 일에도 열정을 다하고 있다.“KTB솔루션은 앞으로도 환경 변화에 맞춰 한 발 더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항상 1등의 기세를 유지하기 위해 집중할 것이다.”

 




 

유선미 기자 coups@fntimes.com 기사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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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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