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career > sucess story > 2017.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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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빈 파운트 대표

아시아에서 자산배분 가장 잘하는 RA 업체 될 것

가치있는 사람을 좋은 사람들과 영위한다면 ‘문제없다’
 

“사업에서 ‘운’은 중요한 요소이다. 허무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많은 부문이 운에 의해 움직인다. 그럼 운이 안 좋아서 크고 작은 실패가 누적될 때는 어떻게 하는가? 사업으로 반드시 이루고 싶은 명확한 가치와 사명감이 있으면 된다. 우리 회사가 왜 존재하며, 우리가 왜 모였고, 우리 회사가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등이 명확하면 좋은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다. 좋은 사람이 모이면 사업이 든든해진다.”

 
  ▶▶He is

김 영 빈 파운트 대표


•2009: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2011: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2012~2014: 보스턴컨설팅그룹 시니어컨설턴트
•2015~현재: 파운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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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어드바이저의 본질은 ‘자산배분’에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미래를 예측해서 오를 종목을 찍어주는 기술이 아니다. 세상의 다양한 자산이 어떤 영향 아래에서 어떤 관계와 양상을 보이는지 분석해 고객의 성향과 상황에 맞게 자산을 배분하는 기술이다. 사람과 달리 인공지능은 세상의 모든 자산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 후 자산을 배분할 수 있다. 자산배분에서는 인공지능이 강점이 있다.”

로보어드바이저(Robot+Advisor, 이하 RA) 업체 파운트의 수장 김영빈 대표는 RA의 본질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이는‘아시아에서 자산배분을 가장 잘하는 회사’란 파운트의 미래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파운트는‘분수’의 영어 고어로, 투명하게 자산을 관리하겠다, 샘솟는 자산관리를 이루겠다는 비전이 담겼다. “RA도 시장이 좋으면 수익률이 오르고 안 좋으면 수익률이 떨어진다. 다만 자산배분으로 덜 떨어지고 덜 올라간다. RA가 사람들을 부자로 만들어 줄 수는 없다. 하지만 중산층이 노후를 맡길 수 있는 서비스라는 점에서는 자신이 있다.”

사명감 갖고 사업에 도전
‘모험과 도전.’ 20대까지 김 대표의 삶을 대표하는 말이다. 이는 김 대표가‘어떤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기도 했는데, 사업가 김 대표의 삶에도 큰 영향을 행사하고 있다.
군 복무를 마친 20대의 김 대표가 친구들과 ‘독도 홍보’를 목표로 오토바이를 타고 북미대륙을 포함해 다양한 나라를 누볐던 독도라이더 여행기는 베스트셀러가 됐다.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가 파운트의 고문을 맡고 있는 것도 독도라이더 여행길에서의 인연이 이어진 것이다. “처음에 그는 알고리즘 투자에 회의적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직접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든든한 후원자이다.”

김 대표가 사업가가 되겠다고 결심한 것은 그보다 더 과거이다. “군 복무 때 아프가니스탄 파병에 자원했다. 거기서 목격한 ‘가난’은 매우‘처참’했다.” 이때 ‘가난을 해결하자. 아주 구체적으로’란 김 대표의 인생 목표가 확립됐다. 이는 파운트의 회사 철학 ‘모든 사람의 경제적 자유 실현을 위해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자’로 이어졌다.

대학 졸업 후 로스쿨에서 법학을 배우는 등 사업가의 길을 준비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는 컨설턴트로 일하며 사회 경험도 쌓았는데, 이때 처음 RA를 접했다. 김 대표는 그때의 느낌을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으로 표현했다. “저금리·저성장·고령화가 메가 트렌드가 됐다. 이제는 누구나 자산관리를 받아야 하는 시대가 됐다. 그래야 노후가 어둡지 않다. 그런데 대부분은 자산관리에서 소외됐다. 사실은 자산관리가 더 필요한데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대중을 위한 자산관리 서비스 RA 사업은 사명감을 갖고 도전해 볼 만한 가치 있는 사업이란 확신이 생겼다.”

좋은 사람이 좋은 사업으로

“RA는 시행착오와 실수가 허용되지 않는다. 그래서 고객이, 파트너사가 실망하는 순간 끝난다.” 사업 초기 김 대표는 무엇보다 탄탄한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노력했고, 결국 빅데이터 분석기술과 자산 배분 알고리즘을 결합한 자체 RA 엔진 ‘블루웨일’을 개발해 냈다. 이 기술력은 업계에서도 소문이 나 있다.

김 대표의 전공이나 경력이 전반적인 RA 사업과는 이어지지만, 엔지니어 출신이 아니라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에 김 대표는 “좋은 기술은 좋은 사람에게서 나온다”며 “좋은 인재를 찾아 전국을 누볐다”고 말했다. 지금도 인공지능 전문가와 자산배분 덕후는 매우 귀하다.

인재를 찾기는 어려웠지만, 뜻밖에 김 대표의 손을 기꺼이 잡아 준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그중엔 좋은 직장을 포기한 사람도 있다고. 좋은 조건을 제시한 것일까? “지금도 그렇지만 미래의 성공을 담보로 직원들에게 지금 희생해 달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회사의 가치를 이해하고 그 방향성에 확신이 있어, 그 안에서 매일 성장하고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느끼며 일할 수 있는가이다. 이에 대한 답이 명확한 사람들이 모였기에 우리 회사가 단단하게 성장할 수 있었다.” 현재 파운트는 RA 스타트업계에서도 많은 인력을 보유한 편인데 김 대표는 이들은 업계에서도 소문난 인재들이라고 자랑했다.

좋은 사람들과 일한다는 것은 이런 시너지도 만들어냈다. “투자자 등을 만날 때 우리 사업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파운트는 기업공개를 많이 하지 않았음에도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이뤄지는 시리즈A 투자까지 성공적으로 유치했다. 김 대표는 “지금은 투자를 거절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행복한 고민도 털어놨다.


기술은 더욱 진화할 것
IBK기업은행, 우리은행, 트러스톤자산운용 등 파운트는 금융권과의 제휴도 활발하다. “사실 1년 전만 해도 상황이 달랐다. 문전박대도 당했다.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 수익률은 4~8%인데, 이 수익률로는 고객을 설득할 수 없다며 난색을 보였다. 하지만 RA는 높은 수익률이 아니라 시장에 대응하는 기술이란 확신이 있었고, 그것을 결과로 보여줬다. 그것을 1년을 간 지켜본 금융권에서 손을 내밀고 있다.”

파운트는 금융위원회과 코스콤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RA가 자문·일임을 직접 수행하는 데 필요한 요건을 갖췄는지를 심사한 제1차 테스트를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했다. 김 대표는 올해 연말 즈음이면 고객들이 파운트를 직접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관리는 고객과 긴 여정을 함께 하면서 끊임없이 대화하며 고객의 목적과 목표를 실현해 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매일 진화하고 있고 앞으로도 진화해 나갈 것이다.”
‘비대면 일임계약 비허용’ 등 넘어야 할 산도 있다. 정부가 풀어줄 문제이지만 파운트도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규제의 이면에는 투자자보호 이슈가 있다. 우리는 이것을 기술로 넘으려고 한다. 챗봇 등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면 사람이 설명하듯 충분히 고객과 교감할 수 있다.” 파운트의 자회사인 인공지능 스타트업 파운트AI에서는 금융 챗봇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사업가의 무게 이겨낼 것
20대에 모험과 도전에 거침이 없었던 김 대표는 사업을 시작하고 겁이 많아졌다고 털어놨다. “투자받고 나니 잠을 못 자겠더라. 절대 망하면, 실패하면 안 된다는 압박감이 생겼다. 본격적으로 매출이 나오고 손익분기점을 넘는다고 해서 마음이 편해질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고객들이 본격적으로 회사에 돈을 맡기기 시작하면 압박감이 더 커질 것이다. 우리가 고객을 부자로 만들어주지는 못해도 노후를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켜내야 하니까. 매일매일 이 자리를 무겁게 느끼고 있다. 물론 고객의 노후를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기 위해 이 무게를 기꺼이 감당할 것이다.”



 

유선미 기자 coups@fntimes.com 기사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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