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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관일 칼럼
관행으로부터의 탈출

가적 혼란과 파행을 딛고 새 정부가 출범했다. 솔직히 말해서, 40%를 겨우 넘는 지지를 받았기에 많은 사람이 새 정부에 대해 큰 기대를 안 했을지 모른다. 삐딱한 시선으로 지켜본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새 대통령에 대한 기대치는 불과 며칠 사이에 80%를 넘어섰고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역대 대통령 중 최고치를 넘어섰다. 평가에 인색한 야당에서조차 “잘한다”는 말이 새어 나왔고, 어떤 이는 “충격적”, “감동적”이라고 했다.

도대체 그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국무총리를 비롯한 장관급 인사가 잘 돼서인가? 기막힌 정책을 내세워서인가? 무엇이 그렇게 충격적이고 감동적이었을까? 무엇을 했기에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극한 용어로 깎아내리던 사람조차 “잘한다”고 실토하기에 이르렀는가?

그것을 따져보면 결코 거창한 것에서 비롯된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동안 당연한 것으로 여겨왔던 ‘관행으로부터의 탈출’이 국민에게 신선하게 다가왔고 결국 호감을 사서 높은 지지도로 나타난 것이다.

어떤 관행에 익숙해져 있는가?
새 정부가 출범한 후 1개월 사이에 일어난 몇 가지만 더듬어보자. 모두 잘 알고 있는 몇몇 ‘풍경’을 스케치해 보자는 것이다.

취임 다음 날, 홍은동 사저에서의 첫 출근길 풍경은 ‘시민과의 셀카’를 찍으며 국민에게 다가가는 모습이었다. 세상에나! 대통령과 셀카를 찍을 수 있다니! 취임 이틀째인 5월 11일, 청와대 신임 참모들과 오찬을 같이 한 후 청와대 경내를 산책한 것도 우리가 익히 봐왔던 청와대 풍경과는 사뭇 달랐다. 양복 상의를 벗은 와이셔츠 차림에 커피를 들고 산책하는 모습은 확실히 낯선 풍경이었다. 그 다음날, 문 대통령은 청와대 구내식당에서 3000원짜리 점심을 직원들과 함께했다. 지난날의 사정이 어떠했기에 구내식당에 대통령이 온다는 소식에 직원들이 “거짓말”이라는 반응을 보였을까?

거처를 청와대로 옮기고 첫 출근 날, 우리는 여느 직장인과 다를 바 없는 대통령의 출근 풍경을 보게 됐다. 아내(김정숙 여사)가 “여보, 잘 다녀오세요”라고 인사하고 출근하는 대통령을 지켜보다가 종종걸음으로 다가가 “바지가 짧으니 조금 내리세요”라고 말하자, 대통령은 “이게 유행이래”라고 받는 등 보통 직장인의 출근 장면 그대로였다.
또한,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의 첫 회동이 있던 날(취임 열흘째), 대통령은 그간의 관행을 깨고 먼저 약속장소에 도착해 원내대표들을 맞았다. 청와대 방문객이 늘 패용하던 이름표도 달지 않도록 했다. 어렵사리 청문회를 통과한 국무총리에게 임명장을 준 후 대통령이 허리를 깊이 구부려 인사함으로써 국무총리와 머리가 맞닿을 정도가 된 장면(네티즌들은 이것을 ‘하트 인사’라 했다)은 압권이었다.

새 정부를 칭송하려고 이런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그게 뭐 대수냐?”고 입을 삐죽이거나 “쇼”라고 폄훼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부정적으로 보면야 무슨 악평인들 못 하랴.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런 장면들에서 분명히 배울 것이 있다는 사실이다. 또한 잘못된 관행에 우리가 얼마나 익숙해 있었는지도 반성하게 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관행으로부터 탈출’이 새로운 지평을 여는 관건임을 깨닫게 된다.

차제에 자신을 냉정히 돌아보자. 나는, 우리 회사는 어떤 관행에 익숙해져 있는지를 말이다. 잘못된 관행으로부터 과감한 탈출을 시도하자. 그것이 혁신이요 새로운 세상을 여는 첩경이다.

조 관 일
한국샌더스은퇴학교 교장·창의경제연구소 소장

 

 


 

 

편집국 기자 admin@fntimes.com 기사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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