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culture > 주요기사 > 2017.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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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새책
내 마음의 별 다섯 올 가을, 눈에 띄는 신작들

없이 덥기만 할 것 같던 여름이 사라지고 어느새 서늘한 바람이 분다. 더운가 싶으면 어느 순간 춥고, 추운가 싶으면 더워지는 ‘널뛰기’ 날씨가 계속되는 탓인지 올해는 ‘천고마비의 계절’이니 ‘독서의 계절’이니 하는 흔한 말도 듣기 힘들어졌다. 그렇지만 가을이 책 읽기에 딱 좋은 계절인 것은 만고불변의 법칙. 더구나 추석연휴가 길어 여유시간도 넉넉하니 책 읽기에 이보다 더 좋은 수는 없을 듯하다. 깊어가는 가을의 첫 자락. 아직껏 그러지 못했다면 올 가을이 지나기 전 서점에 들러 새로 나온 책 한 권을 골라보자. 혹 아는가, 그 책으로 인해 우리의 삶이 바뀔지도.

01. 삶을 제대로 되돌아보는 시간 : <있는 것은 아름답다>
앤드루 조지 지음 | 서혜민 옮김 | 앤드루 조지 사진 | 일요일


한번쯤 경험해 볼 필요가 있음에도 감히 가볼 엄두를 내지 못했던 그곳, 호스피스 병동에 카메라를 들고 2년 동안 그들의 삶을 담아낸 사진가 앤드루 조지의 사진들을 책으로 만날 수 있는 시간.
미국과 유럽에서 이미 7만 관람객에게 감동을 선사한 사진전 ‘있는 것은 아름답다’를 책으로 엮은 것으로, 소설가 알랭 드 보통에서 삶의 가치를 재정비하는 영감을 준 사진과 글들을 만나볼 수 있다.
살 날이 기껏해야 며칠밖에 남지 않은 사람들, 우리보다 앞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 책 속의 사람들은 봄날 오후의 햇살, 손녀와 보내는 잠깐의 시간, 한 번 더 내쉴 수 있는 숨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놓치지 않고 모든 것에 감사해한다. 그리고 속삭인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인생을 더 즐기고, 좀 나중에 해도 되는 것과 아닌 것을 구분하며 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시간은 정말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보다 너무 빨리 죽음에 맞닥뜨렸으면서도 이 사실을 평온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던 이들의 눈빛과 이야기는 우리를 슬프게 하지만 결코 우울하게 하지는 않는다.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죽음 자체를 부정하지 않고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전해준다.

02. 불안하지만 행복한 그 남자의 불행 탈출기 :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
김보통 지음 | 문학동네


매달 말일 확실하게 입금되지만 매일 아침 명백히 불행했던 회사원의 삶, 온 힘을 다해 그 길에서 도망친 퇴사자 김보통의 비범한 방황기.
만화가가 되기 전, 그는 대기업 회사원이었다. IMF로 망해버린 가난한 집안의 맏아들이었던 그에게 아버지는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대기업에 들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가족의 숨통을 조이는 짐승 같은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들은 기어이 아버지의 소원을 이뤄낸다. 그로부터 4년 후, 아버지는 암으로 돌아가시고 그는 회사를 그만두었다.
이 책은 퇴사 후 마침내 자유와 자아를 찾아냈다는 숱한 ‘퇴사 신화’를 다룬 책들과 전혀 다른 노선을 걸어간다. 만화가 김보통이라는 한 개인의 에세이이지만, 우리 사회의 조직문화와 회식문화, 과로와 야근, 그리고 끝내 이것을 버텨내지 못한 한 젊은 청년이 실업자가 되었을 때 빈곤의 수렁으로 순식간에 굴러 떨어지는 모습을 서늘하게 보여주는 한 편의 다큐멘터리이기도 하다.


03. 세상에 말 없는 사람은 없다! 경청 천채의 경청 기술 : <리스너>
류미 지음 | 이요재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인 저자가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능력을 살려 ‘리스너’ 사무실을 차린 주인공 송재림을 통해 말할 곳을 찾는 사람들의 사연과 심리를 그린 소설.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에 비례해 소통이 되지 않는 다는 불만의 소리도 자주 듣게 된다. 불통의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자기 말만 하고 타인의 말은 듣지 않는 것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그렇다면, 과연 ‘잘 듣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사이비 힐러들은 입으로만 말한다, “내가 너의 인생을 바꿔주겠다”고. 소설의 주인공 송재림은 입을 뺀 모든 감각기관을 동원해 경청한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머리로 느낀다. 그는 먼저 말하지 않는다. 그가 입을 열 때는 당신이 말하고 싶은 것을 질문할 때뿐이다. 듣는 대상이 되어 말할 타이밍, 상황을 만들어주는 것. 리스너의 강점이다. 이 자질은 상대방의 말을 독해하는 능력과 상황 판단력까지 포함한다. 누군가의 진심을 듣고 싶다면, 일단 잘 듣는 법부터 익혀야 한다는 당연한 사실을 다시 한번 되짚어준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기사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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