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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관일 칼럼
‘욜로’ 의미를 되짚어봐야 할 때

로(YOLO)가 대세다.’ 2017년 대한민국 트렌드는 ‘욜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업의 광고에도 나오고, 정치판에서도 상대를 비난하며 이 말을 들이댔다. 젊은 청춘에서부터 노후의 은퇴자들까지 쩍하면 ‘욜로’ 운운한 게 현실이다. 잘 아는 바와 같이 ‘YOLO’란 ‘You Only Live Once’의 줄임말이다. ‘한 번뿐인 인생’이라는 뜻이다. 우리말로 옮겨 놓아도 사람의 마음을 파고드는 힘이 있다. 한 번뿐인 인생이기에 불확실한 미래나 출세에 목매지 않고 확실하게 현재를 즐기겠다는 생각이 떠오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하겠다.

‘욜로’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것은 2011년 캐나다 출신의 가수 드레이크(Drake)의 노래 ‘좌우명(The Motto)’이 인기를 끌면서다. 그것이 빌보드 차트 상위권에 오르면서 ‘You Only Live Once ? that’s the motto nigga YOLO’가 서구 젊은이들의 입을 탄 것이다. 그리고는 급기야 현재를 즐기며 살아가는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그런데 사실 그 용어가 처음 등장했던 유럽이나 미주에서는 이미 한물간 트렌드라고 한다. 심지어 ‘YOLO’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 사람을 조롱할 때 쓰는 단어가 됐다는 소식이다. 그건 당연한 귀결일지 모른다. 100세 시대에 앞날이 창창한 젊은이들이 ‘한 번뿐인 인생’이라며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결혼과 출산까지 미루고 포기하면서 오직 현재의 행복에 몰입한다면 어리석은 행동임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것이 지금에 와서 우리나라에서 대유행이라니…. 하물며 그 용어의 숨은 뜻을 모르고 단지 ‘한 번뿐인 인생’이라는 지극히 선동적(?)인 의미에 현혹돼서 말이다.

그나마 은퇴한 노후의 세대가 ‘한 번뿐인 인생’을 외치며 현재를 즐기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지난날 허리띠를 졸라매며 안 먹고, 안 입고, 안 쓰며 여기까지 살아온 은퇴세대 아니던가. 그런 이들이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현재의 행복에 집중하며 즐기겠다는 것을 나무랄 순 없다. 그래야 인생에 후회가 없을 거라는 데 동의하게 된다. 그런데 앞날이 구만리 같은 젊은 청춘들이 앞장서서 ‘욜로’를 외친다고? 그건 조금 깊이 있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취업전문사이트 ‘사람인’이 20~30대 남녀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것을 보면,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욜로’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나타난다. 무려 84.1%의 사람들이 그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으니 절대다수라 할 수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현재를 즐겨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는 대답이 60.7%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한번 생각을 다듬어 보자. 그러면 정말 후회하지 않을까?

우리들이 예전에 흥얼거리던 노랫말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늙어지면 못 노나니’가 바로 요즘 버전으로 하면 ‘욜로’인데, 그것이 등장한 1960년대 초의 우리네 평균 수명이 50대에 불과했음을 생각한다면, 그런 노랫말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 인생이 너무도 짧았으니까.

물론 ‘한 번뿐인 인생’이라며 삶에 대한 각오를 새롭게 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그 각오의 결과가 인생의 참된 의미를 찾는 것이 아니라 ‘즐기자’는 것이요,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것이라면 그건 확실히 문제다. 한때 유행했던 광고 속 노랫말 ‘아버지는 말하셨지 인생을 즐겨라’가 문득 떠오른다. 그때 사람들은 그 노래를 이렇게 패러디해서 불렀다.
“아버지는 망하셨지, 인생을 즐기다…”

조 관 일
한국샌더스은퇴학교 교장·창의경제연구소 소장

 

 


 

 

편집국 기자 admin@fntimes.com 기사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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