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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잡학사전
골프 브랜드의 작명학(作名學)
글|김세영 기자

어 스미스(smith)의 어원은 고대 그리스어 ‘스메이’(smei)다. ‘날카로운 도구로 일하다’는 뜻으로 대장장이 집안을 의미한다. 집안의 지위나 관직을 표시하는 경우도 있다. 마셜(군사령관), 채플린(목사), 클라크(서기), 야스퍼스(회계사), 히틀러(염전 감시관) 등이 그렇다. 이처럼 사람 이름에 저마다의 의미가 있듯 골프용품 브랜드에도 나름의 사연이나 제작자의 소망이 담겨 있다. 그리고 이런 브랜드 히스토리를 알아 두면 골프 라운드를 하면서 동반자와 유쾌한 대화를 이끌어가는 유용한 지식이 될 수 있다.

창업자 이름에서 유래된 골프 브랜드들
골프 브랜드 중 상당수는 창업자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던롭은 영국의 발명가이자 ‘타이어의 아버지’로 불렸던 존 보이드 던롭(John Boyd Dunlop)이 세운 회사다.

캘러웨이라는 이름은 창업자인 ‘일리 리브스 캘러웨이’(Ely Reeves Callaway)에서 출발했다. 또 2000년대 초반 고반발 논쟁에 불을 지폈던 ERC 드라이버는 창업자 이름의 앞 글자를 하나씩 따서 조합한 케이스다.

브리지스톤 골프도 창업자의 이름을 딴 경우다. 창업자의 이름이 이시바시 쇼지로인데, 성에서 이시는 돌(Stone), 바시는 다리(Bridge)를 의미한다. 그밖에도 클리블랜드, 스코티 카메론, 혼마 등도 창업자나 제작자의 이름을 차용했다.

 

이미지를 브랜드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아
그런가 하면, 이미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인물이나 특정 제품의 이미지를 이름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우리 제품도 그와 똑같은 성능을 가지고 있다’는 이미지의 동일시 현상을 노리는 효과다.

예를 들어 타이틀리스트의 경우 영문 타이틀(Title)과 사람을 뜻하는 이스트(~ist)를 조합했다. 굳이 번역하자면 ‘타이틀을 가진 자’정도 되겠다. 그런데 실제로 많은 프로 골퍼들이 타이틀리스트의 공을 사용해 우승을 거뒀고, ‘우승자의 공’이라는 이미지는 더욱 공고해졌다. 타이틀리스트의 광고 캠페인도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캘러웨이의 GBB(Great Big Bertha)라는 모델명도 이런 케이스다. 1차 세계대전 중 독일의 거대 대포인 ‘빅 버사’(Big Bertha)의 이름을 사용해 ‘장타 드라이버’라는 이미지를 만들었다. GBB는 현재 골프용품계의 대표적인 ‘장수 브랜드’가 됐다.

일본 던롭의 브랜드인 젝시오(XXIO)는 숫자 21세기를 뜻하는 로마자 ‘XXI’와 ‘~를 향하여’라는 뜻의 온워드(onward)를 합성해 만들어졌다. 젝시오 브랜드가 나온 게 21세기의 시작인 2000년이었기 때문이다. 던롭의 또 다른 브랜드인 스릭슨(SRIXON)은 모회사인 ‘스미토모 러버 인더스트리’의 알파벳 앞 글자(SRI)와 무한대를 뜻하는 X, 그리고 onward를 조합한 경우다.

그밖에 일본 브랜드인 ‘카타나’는 사무라이의 칼처럼 날카로운 아이언 샷을 날릴 수 있다는 걸 표현했고, ‘요이치’는 일본의 전설적 명궁(名弓) ‘나스나 요이치’에서 따왔다. 그 만큼 아이언의 정확성이 높다는 걸 표현했다.

2017년 출시된 골프 클럽 중 캘러웨이의 ‘에픽’(Epic)이라는 제품이 있다. 에픽은 ‘서사시’나 ‘장대한 일’을 뜻하는데, 국내외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국내 여자 프로골프대회 우승자 대부분이 이 에픽 드라이버를 사용해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에픽은 그 이름처럼 전설이 됐다고나 할까. 사람이나 물건이나 그 이름의 의미와 인생의 궤적이 어울린다면 더욱 풍성한 스토리를 탄생시킨다.

 

 
 

편집국 기자 admin@fntimes.com 기사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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