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plan&retirement > 주요기사 > 2018.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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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트렌드
‘여행은 60부터!’ 자유여행 떠나는 시니어들
 
60세 이상 해외여행객 비중 해마다 늘어
시니어 특징 고려한 다양한 여행상품 개발 급선무
 
 

꽃피는 춘사월은 그야말로 여행하기 더없이 좋은 달이다. 특히 100세 시대에 여행은 젊은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실제로 노후에도 활발한 여가활동을 즐기는 ‘액티브 시니어’가 등장할 만큼 노년층의 여행은 날로 확대 추세다. 단체관광을 주로 하던 시니어 여행의 패턴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 요즘 시니어들, 어떻게 여행할까.


달라진 시니어들, 자유여행 넘어 배낭여행까지 꿈꿔
고령화로 기대여명이 크게 늘었다. 기대여명이란 특정연령대에 속한 사람이 향후 생존할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생존연수를 말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60세를 기준으로 기대여명은 남·녀 각각 82세와 87세였다. 법적 은퇴연령을 60세로 본다면 은퇴 후 여가시간이 20여년 이상인 셈이다. 최근 한 설문조사결과처럼 50대 초반을 체감은퇴연령으로 보고 100세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가정하면, 심하게는 은퇴 후 50년을 더 생활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렇다면 길어진 여가시간을 시니어들은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2016년 통계청이 조사한 65세 이상 ‘고령자통계’를 보면 주말이나 휴일에 대부분 TV(83%)를 보거나 휴식(51%)을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장 하고 싶은 활동은 ‘관광’으로 응답자의 절반인 51%가 여행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같은 통계에서 시니어들은 지난 1년간 10명 중 1명(10.2%)만이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신체적 제약이 가장 큰 이유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여행실태조사’에 따르면 해외여행을 하지 못하는 이유로 60대 이상 4명 중 1명(26.1%)이 ‘건강문제’를 꼽았다. 이는 50대(3.6%)보다 7배 이상 높은 수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액티브 시니어를 중심으로 여행 트렌드가 달라지고 있다. 여행업체 모두투어에 따르면 지난해 이곳 해외여행상품을 이용한 전체 여행객 중 만 60세 이상의 비중은 18.5%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1%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특히 만 60세 이상 여행객 비중은 2014년 14.8%, 2015년 16.5%, 2016년 17.7%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액티브 시니어들에게는 시간과 경제력에 제약이 없는 만큼 흔히 말하는 여행의 성수기, 비수기도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액티브 시니어의 여행패턴도 기존세대와는 차이를 보인다. 단체여행 위주였던 기존 시니어 세대와는 달리 액티브 시니어는 자유여행을 선호한다. 국내 한 여행사에 따르면 자유여행상품(항공권과 숙소만 예약)을 이용한 60대 이상 여행객은 2014년 9,000명에서 2016년 1만 8,000명으로 2배 늘었다. 대표적인 시니어 배낭여행 커뮤니티는 최근 회원수가 3,000명에 육박한다.

더욱이 여행을 통해 행복한 삶의 원동력을 얻고 활기를 찾는 시니어들은 대학생들처럼 배낭여행을 떠나는 ‘시니어 배낭 여행족’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시니어 배낭 여행족’에 대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87.8%가 긍정적이라고 답했으며, 10명 중 7명 이상에 해당하는 72.2%는 시니어 배낭족이 되고 싶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니어전문 여행사인 일본 ‘하토버스’ 참고할 만
사실 노후에 가장 하고 싶은 활동으로 여행을 꼽는 것은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선호하는 여행은 각양각색이다. 아무래도 나이가 들면 신체적 제약이 여행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일본의 경우 이러한 한계를 고려한 시니어전문 여행상품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그 중 도쿄의 시티투어버스회사 ‘하토버스(hatobus)’는 여행하고 싶은 은퇴세대의 여행욕구에 주목한 대표적인 곳이다. 이 회사는 시니어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여행코스를 시티투어버스상품과 연결했다. 예를 들어 ‘쇼와 낭만기행’이라는 상품은 20세기 일본이 번창했던 ‘쇼와(昭和)시대’의 추억을 회상할 수 있어 시니어들에게 인기다. 가이드가 추억 속의 노래를 몇 곡 부르며 느긋하게 도쿄를 안내한다. 또 천천히 걸어도 될 만큼 일정이 여유롭다.

시니어의 편안한 여행을 위해 이 회사의 시티투어버스는 사양도 다양하다. ‘귀빈석여행’상품에는 최상급 24인용 버스가 투입된다. 여기에는 공기청정기와 화장실이 차 내에 배치돼 있을 정도다.

시니어테마여행은 고령화가 심화될수록 더욱 세분화된다. 일본 전역의 성(城)을 순례하거나 고산식물을 관상하고 에도막부시대의 미술관을 가보고 싶다면 ‘클럽 투어리즘(club tourism)’을 선택하면 된다. 무엇보다 이 회사는 여행테마를 시리즈로 만들어 시니어의 지속적인 참여를 늘려가는 한편 여행하기 전 예비지식을 학습하고 여행이 끝나면 모임을 만들어 운영하기도 한다.

특히 휠체어를 타거나 지팡이를 짚은 시니어들이 여행할 때 느낄 수 있는 불편함을 연구하는 ‘유니버셜디자인센터’를 운영하는 등 고령자나 장애인을 위해 문턱을 없애자는 ‘배리어프리(barrier free)운동’을 여행에 적용시키고 있다.

우리나라도 액티브 시니어들이 늘면서 다양한 여행상품들이 개발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인터파크투어는 여행사 최초로 만 60세 이상 고객에게 패키지 상품을 할인해주는 ‘시니어 요금제’를 출시하기도 했다. 물론 시니어들만을 위한 가격 경쟁력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에 앞서 시니어의 특징을 고려한 상품개발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여행은 단어 그 자체만으로도 설렘을 준다. 우리도 나이가 들어도 계속 설렐 수 있는 여행환경 조성이 필요할 때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기사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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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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