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special report > 주요기사 > 2018.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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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가 미니보험
커피값보다 싼 초저가 미니보험, 들어도 될까?
특정질병·상해만 보장… 납입기간 짧고 소액 보험료
간편한 가입 절차로 실수요자에겐 덜 부담
 

최근 커피 한 잔 값도 안 되는 보험료를 자랑하는 이른바 ‘미니보험’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온라인 판매와 특정 담보만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보험료를 대폭 낮췄다. 가성비는 물론 장기 납입 부담이 적다는 장점도 갖는다. 담보가 줄어드니 오히려 보장 내용을 알기 쉽다는 소비자 평가도 나온다. 보험료 부담으로 해마다 보험 해약률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 ‘짠테크족’의 주목을 받고 있는 미니보험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미니보험, 왜 뜨는 걸까?
미니보험은 보험 기간이 2년 이내로 짧고 보험료도 1만원대 이하로 저렴한 것이 특징으로, 간단보험 또는 소액단기보험이라고도 불린다. 기존의 보험들이 대부분 장기간에 걸쳐 납입과 보장이 이뤄지는 보수적인 성격을 지녔다면, 최근에는 욜로(YOLO)족 열풍 등 젊은 세대의 기호에 맞춘 상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이들 미니보험은 마치 한철만 입는 저가의류 브랜드가 인기를 끌 듯, 나에게 필요한 보장만을 짧은 기간에 합리적인 보험료로 보장받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어 20~30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미니보험은 복잡한 담보를 없애고, 특정 담보만을 집중적으로 보장하는 방식을 채택해 간단한 상품구조를 지향했다. 기존의 보험 상품들이 복잡한 약관으로 인해 민원이 높았던 것에 비해 보장 내용이 쉬워져 부담이 적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우리나라 보험업의 10년 뒤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다는 일본 보험시장의 경우 이미 다양한 미니보험이 출시되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미니보험으로는 ‘치한보험’을 들 수 있다. 월 보험료 590엔(한화 약 5,800원)가량의 저렴한 치한보험에 가입한 사람이 치한 문제가 발생해 변호사에게 ‘헬프콜’을 보내면 변호사가 역까지 달려온다. 변호사 비용은 전액 보험금으로 부담된다.

국내 미니보험시장은 아직까지 주류가 되지는 못했지만, CM(사이버마케팅) 채널의 확대와 다양한 크라우드 보험 플랫폼이 속속 등장하는 등 시장 전망은 밝은 상황이다.

유방암보험부터 펫보험까지,
다양해지는 선택지

미니보험 상품들은 설계사 조직이 거대한 대형사보다는 상대적으로 설계사 조직이 약한 중소형사들을 중심으로 출시되고 있다. 최근 보험사들이 출시하고 있는 미니보험 상품은 모든 암 종류를 보장하지 않고 유방암만 보장하는 보험, 스키를 타다 사고가 발생할 시 배상책임 등을 보장하는 보험 등으로 다양하고 월 보험료도 1만원 안팎이다.
이처럼 국내 미니보험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었던 일등공신 중 하나는 인바이유, 보맵 등으로 대표되는 ‘크라우드 보험 플랫폼’의 등장이었다. 크라우드 보험 플랫폼은 다수 구매력을 확보해 가입자에게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원수사와의 계약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모든 보험사들의 약관 내용을 비교 분석해 가입자들에게 필요할 만한 내용만을 제공함으로써 소비자들의 불필요한 보험료 지출을 최소화해주고 있다.


◆처브라이프생명 ‘Chubb오직유방암만생각하는보험’
(월 보험료 180원~)

미니보험 상품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처브라이프생명이 지난 1월 선보인 ‘Chubb오직유방암만생각하는보험’이다. 이름 그대로 모든 암 가운데 ‘유방암’만 집중적으로 보장해주는 이 상품의 보험료는 20세 여성 기준 월 180원에 불과하다. 상대적으로 발병률이 높은 40~50대 여성으로 범위를 넓혀도 2,000원 정도의 파격적인 가격을 자랑한다.
유방암 진단 시 500만원, 절제 수술 시 수술비 500만원을 지급한다. 일반적인 유방암 수술비가 통상 500만원을 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항암 치료비도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보장은 넉넉한 편이다.

◆MG손해보험 ‘인바이유 운전자 보험’
(월 보험료 1,500원)

MG손해보험이 보험 판매 플랫폼 스타트업 인바이유와 손잡고 지난해 12월부터 선보인 ‘인바이유운전자보험’은 출시 직후부터 업계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기존 운전자보험 월 보험료가 1만원선에서 형성되는 것에 비해 이는 파격적으로 저렴한 가격이다. 여기에 가입 기간이 1년으로 짧아 장기가입 부담이 적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 상품은 월 1,500원의 저렴한 보험료로 교통사고 처리 지원금 최대 3,000만원, 자동차 사고 변호사 선임비용 500만원 등을 집중적으로 보장한다. 이처럼 낮은 보험료가 가능한 이유로는 자동차 사고 성형수술비, 자동차 사고 화상 진단비 등의 불필요한 특약이 삭제됐다는 점이 꼽힌다. 여기에 온라인 판매로 중간 수수료를 없애고, 보험 공동구매 방식을 채택해 보험사의 광고 수수료를 없앤 것 역시 유효했다.


◆현대해상 ‘아이올모바일스키보험’
(3일간 2,300원)

현대해상은 지난 1월 모바일 금융마켓 아이올과 함께 단기 스키보험 상품인 ‘아이올모바일스키보험’을 내놨다. 이 상품은 늘어나는 겨울 레저스포츠 인구를 겨냥해 개발된 상품으로, 3일 동안 2,300원을 내면 스키를 타다 발생할 수 있는 상해나 골절, 배상책임에 따른 손해액을 보장해준다.
저렴한 보험료에 비해 보장 내용도 기존 스키보험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망·후유장해 최대 5,000만원, 골절진단·수술비 최대 100만원, 깁스치료비 10만원, 배상책임손해 300만원 등 스키장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사고들을 폭넓게 보장한다.
이 상품을 이용해 금요일에 상품에 가입한 뒤, 주말까지 포함해 총 3일 동안 스키여행 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보장받을 수 있다. 특히 기존 보험에서 스키용품 손해배상 담보를 줄이고, 모바일 전용 상품으로 설계함으로써 중간 수수료를 줄인 덕분에 이 같은 저렴한 보험료를 책정할 수 있게 됐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펫사랑m정기보험’
(월 보험료 2900원~)

인터넷생명보험사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은 1,000만명에 달하는 반려동물 인구를 위한 모바일 전용보험인 ‘(무)펫사랑m정기보험’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기존에 일부 보험사들이 손해보험 성격의 펫보험을 판매했던 것과는 달리 반려인(가입자) 생존기간은 물론 유고 시에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가입자 생존 시에는 반려동물을 위한 기본 관리 무료 이용과 호텔 숙박권, 수영장 입장권, 용품 및 교육 할인권, 건강식 샘플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계약으로는 반려인 사망 시 500만원이 보장되며, 남겨진 반려동물을 위해 위탁 보호 및 재입양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식이다.
보험료는 30세 여자 기준 월 2,900원, 30세 남자 기준 월 4,500원으로 저렴한 편이며, 1년 납입으로 10년 동안 보장이 가능하다. 가입 또한 라이프플래닛 모바일 웹페이지 또는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쉽게 진행할 수 있다.


◆라이나생명 ‘9900ONE 암보험&치아보험’
(월 보험료 9,900원)

라이나생명은 최근 온라인 전용 상품인 ‘9900ONE 암보험’과 ‘9900ONE 치아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들은 이름 그대로 각각 9900원의 저렴한 보험료가 특징이다.
‘9900ONE 암보험’은 가입금액, 나이, 성별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지는 기존 방식과 달리 가입가능(20~39세)한 모든 연령의 보험료가 월 9,900원으로 동일한 보험료를 부담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또한 가입금액 및 보장금액은 나이, 성별에 따라 별도로 계산해 1원 단위까지 차등 지급한다. 7대 고액암부터 일반암, 소액암까지 암 진단비만을 집중 보장한다. 30세 남자 기준으로 암은 2,911만 7,648원, 7대 고액암의 경우 전용 치료보험금을 더해 5,823만 5,296원이 보장된다.
‘9900ONE 치아보험’은 발생 빈도가 높은 충치(치아우식증), 잇몸질환(치주질환), 재해를 원인으로 한 충전치료 및 크라운치료를 보장한다. 때우는 충전치료는 개수나 치료 소재에 상관없이 보장한다. 씌우는 크라운치료는 2년 이후부터는 개수 제한 없이 모두 보장한다. 만기환급금이 없는 순수보장형이며, 10년 만기 비갱신 상품으로 20~39세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30세 남자 기준 계약일로부터 1년 이후를 기준으로 충전치료재료에 따라 금·도재(세라믹) 12만 4,952원, 아말감 9,612원, 아말감·금·도재(세라믹) 이외 4만 8,059원, 크라운치료는 19만 2,234원이 보장된다. 보철치료 보장이 필요한 고객은 특약을 통해 추가할 수 있다.


미니보험, 미끼 상품일까,
새 먹거리일까?

이처럼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는 미니보험이지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수익성 창출이 목적이 아닌 미끼 상품에 불과하다’며 탐탁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25개 생명보험사들의 초회보험료 7조 50억원 가운데 CM채널로 거둔 보험료는 90억원에 불과했다. CM채널을 통한 판매가 증가세이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저조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보험사의 미니보험 판매 전략이 ‘박리다매’를 추구하기보다는, 잠재고객인 2030 세대를 대상으로 향후 고액의 보험을 판매하기 위한 미끼상품이자 정보수집 차원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실제로 미니보험에 가입한 고객으로부터 수집한 정보는 마케팅 활용 동의를 통해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보험사들의 CM채널이 보다 발전하고, 보험 플랫폼들이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게 되면 미니보험시장이 보험업계의 향후 10년을 책임질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정부가 소액간단보험 활성화 정책을 펴고 있는 것 역시 미니보험시장 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3월 금융위원회는 펫보험·어린이보험 등 특화보험사를 설립하고, 올해 온라인쇼핑몰에서도 소액간단보험이 판매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혁신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보험업에 대한 이미지는 소비자의 불안감을 담보로 판매되는 상품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있었다”고 지적하며, “미니보험 등 소액단기보험 시장이 활성화되면 소비자들이 보험을 ‘자발적으로’ 소비하는 시대가 펼쳐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기사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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