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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Essay] 2,000원이면 충분한, 지하철로 떠나는 세계여행

  • 웰스매니지먼트 Vol.191
  • 입력 : 2021-10-30 07:30
[WM국 김민정 기자] 코로나가 지겹다는 말도 지겨워진 요즘,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는 나라들이 많아지면서 여행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시행단계가 아니기도 하고, 여전히 멀리 떠나는 여행은 불안감에 주저하게 되는 것이 현실. 그렇다고 세계를 만나는 길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면허가 없는 이들도 손쉽게 떠날 수 있는 지하철로 세계일주하기! 역에서 가까우면서도 현지 감성까지 놓치지 않는 장소들로 지금 떠나보자.

서울에서 만끽하는 런던여행, 런던베이글뮤지엄

오픈하자마자 핫플로 등극한 서울 종로의 런던베이글뮤지엄. 마치 런던에 있는 어느 오래된 베이커리를 통째로 옮겨 온 듯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겨,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여행을 온 것처럼 설렌다.

서울시 종로구 런던동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영국 감성이 충만한데다 런던에 있는 맛 좋기로 소문난 베이커리처럼 믿고 먹을 수 있다. 다양한 맛으로 표현한 베이글과 크림치즈, 샌드위치, 당일 홈메이드 스타일로 만든 따뜻한 수프 등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메뉴가 한가득이다.

베이글 종류만 해도 초콜릿부터 시나몬 월넛, 블루베리, 세서미, 치아시드, 피그, 시금치, 바질페스토, 오징어먹물 등 10여가지. 회전율이 빠른 베이커리임에도 불구하고 런던베이글뮤지엄은 주말이면 웨이팅 2시간은 기본, 평일에도 웨이팅을 피할 수 없다.

인기 메뉴의 경우 이른 오픈 시간인 오전 8시부터 줄을 서야 겨우 맛볼 수 있다고 하니 각오할 것. 이 중에서 감자와 치즈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포테이토치즈 베이글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메뉴라 하니 이것만은 꼭 사수하도록 하자.

▶영업시간: 매일 08:00~17:00 ▶주소: 서울 종로구 북촌로4길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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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천에서 즐기는 일본 갬성, 코히별장

지하철 1호선을 타면 일본을 갈 수 있다? 있다! 동인천역에서 내려 신포국제시장쪽으로 가다 보면 일본 특유의 목조주택 감성이 물씬 나는 코히별장을 만날 수 있다.

카페 내외부가 모두 일본느낌으로 꾸며져 있어 일본여행을 즐기던 이들이 대리만족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카페 안쪽으로 들어서면 아기자기한 소품들아 즐비해 귀여운 건 못참는 사람들의 취향저격 또한 제대로다. 2층 규모에 테라스까지 있어서 내부가 꽤 넓은 편으로, 2층 발코니 쪽으로 나가면 다양한 꽃들과 함께 사진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있다.

이곳은 '코히(일본어로 커피)'별장 이름답게 커피의 종류도 다양한데, 정작 시그니쳐 메뉴는 말차파르페와 메론소다다. 일본만의 감성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카메라를 꼭 챙겨가는 것을 추천한다.

▶영업시간: 매일 11:00~22:00 ▶주소: 인천 중구 신포로35번길 22-1

산토리니가 여기 있었네! 아산지중해마을

최근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진 아산의 지중해마을도 여행리스트에 올릴 만하다.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위치한 이 마을은 과거 포도밭이던 곳이 지중해에 접한 그리스의 섬과 프랑스 남부의 건축양식을 빌어 탈바꿈했다.

60여동의 건물로 채워진 골목은 산토리니, 파르테논, 프로방스 구역으로 크게 나뉜다. 산토리니 구역은 흰 담장에 파랑, 주홍색 지붕의 건축물들이 도열해 있다. 관광객들의 주요 촬영 스폿으로 지중해마을을 대변하는 이색골목이다.

파르테논 구역은 희고 굵은 기둥으로 내·외부를 치장한 레스토랑과 상가들이 두드러진다. 지중해마을 공원 너머 자리한 프로방스 지역은 건물 전체가 노란색과 파란색으로 단장됐다.

무엇보다 이곳을 구경하는 재미는 골목 곳곳을 누비며 개성 넘치는 가게들을 두런두런 둘러보는 것이다.

초콜릿 만들기, 자기 빚기 등 체험 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입소문을 타고 알려진 와인 레스토랑, 베이커리숍 등을 하나하나 방문하는 시간도 알차다. 야간에는 골목 위로 은하수 조명이 매달려 마을 분위기를 한층 돋운다.

특히 지중해마을까지는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하다. 1호선 수도권전철 배방역 하차후 777번 버스로 환승한 뒤 탕정면사무소 아산지중해마을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주소: 충남 아산시 탕정면 탕정면로8번길 55-7

부산, 그 안의 전혀 새로운 세계, 부산이슬람촌

부산지하철 1호선 두실역 8번 출구로 나오면 ‘부산판’ 이슬람 타운이 있다. 동그란 흰색 지붕, 모스크 양식의 부산 이슬람 성원이 그곳.

이슬람 성원은 중동의 건설 붐이 우리나라 경제에 큰 활력이 됐던 1970년대, 이슬람 국가와의 우호증진을 위해 한국의 각지에 지어지기 시작해 1980년 만들어졌다. 현재 이곳에 등록된 한국인만 1,700명. 터키 화가들이 세밀화와 스테인드글라스를 새로 그려 산뜻한 분위기다.

새하얀 건물 안으로 들어가보면 카펫이 깔린 넓은 예배당을 만난다. 화려하고 규칙적인 천장의 문양과 큼직한 창문, 이슬람 교리에 따라 지어진 독특한 건물 구조가 다른 곳에서 느낄 수 없는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신도가 아닌 일반인은 사무실의 허가를 받아 관람예의를 안내 받은 후 관람이 가능하다.

이슬람의 정취를 듬뿍 느꼈다면 이제 할랄푸드의 맛에도 빠져볼 시간. 이슬람 율법에서 허용된 음식을 일컫는 ‘할랄푸드’는 한국이슬람부산성원 인근에 위치한 레스토랑에서 즐길 수 있다.

터키 국민빵인 ‘시이트 빵’과 고기·채소를 빵에 싸 먹는 케밥 모두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맛이다.

▶ 주소: 부산 금정구 금단로 113-13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1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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