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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은퇴설계] 은퇴 후 전원생활을 꿈꾸는 그대에게

  • 웰스매니지먼트 Vol.193
  • 입력 : 2022-01-05 14:34
  • 수정 : 2022-01-17 18:58
퇴직을 눈앞에 둔 50~60대들의 로망 중 하나는 한적한 시골 마을에 예쁜 집 짓고 유유자적 노후를 보내는 일이다. 때문에 실제로 은퇴예정자들은 자녀 독립 후 멋진 시골생활을 그리며 미리 땅을 사거나 전원주택을 보러 다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은퇴 후 전원생활이 우리가 생각하고 꿈꿔왔던 것처럼 장밋빛 라이프만 펼쳐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남편을 따라 내려오는 여성 배우자들의 경우 편리한 도시생활에 만족하며 지내다 이웃도 뜸한 한적한 전원생활이 힘들 수 있다.

누구나 꿈꾸는 전원생활… 현실은 지뢰밭일 수도

사실 여성들은 나이가 들수록 남성에 비해 사회생활을 더욱 적극적으로 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오랜 벗들과 여행, 취미활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날리고, 봉사활동 및 파트타임 잡 등으로 성취감 있는 생활을 즐기는 이들의 경우 한적한 전원생활이 더욱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원생활을 원하는 사람의 경우 배우자의 동의가 그 무엇보다도 우선이다. 하지만 배우자가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꼭 하고 싶다면, 장기적으로 충분한 대화를 통해 동의를 받는 노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더욱이 귀농이나 귀촌이 생각만큼 쉬운 일도 아니다. 처음 1~2년은 열심히 텃밭도 가꾸고 잔디도 깎는 등 새로운 생활에 대한 즐거움과 농작물을 키우는 경외감 등으로 시간가는 줄 모르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지겨움을 넘어 매일매일 일상이 힘겨움으로 다가온다는 게 경험자들의 이야기다.

특히 여름에는 자고 나면 자라나는 풀 때문에 즐겁던 잔디깎기가 중노동이 될 수 있고, 정겹던 풀벌레 소리도 소음으로 변할 수 있다. 또 밤에 불만 켜 놓으면 달려드는 모기와 벌레들 때문에 전쟁터가 따로 없다.

텃밭 채소들의 경우 부부 두 사람이 먹기에는 너무 많아 자녀들에게 나누어주다가도 나중에는 시간과 비용이 더 많이 지출되어 열심히 기른 채소를 버리는 일도 생길 수 있다.

무작정 정착하기보다는 일정기간 ‘살아보기’를 추천

게다가 귀촌 등의 전원생활은 원래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지역민들과의 융화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무래도 도시보다는 여러 가지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농촌지역에서 갑자기 정전이 된다든지 등의 도움이 필요할 때 이웃의 손길만큼 힘이 나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관계 만드는 일에 자신이 없다면 이 또한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이 머리속을 꽉 채우고, 도시생활에 환멸이 들 정도라면 잠시 동안 전원주택에서 ‘살아보기’를 해보는 것도 좋다.

이 경우 ‘살아보기’는 자연 최고의 악조건이 펼쳐지는 한겨울을 선택해보자. 매서운 추위 속에서 보일러가 고장 날 수도 있고, 끊임없이 눈을 치워야 할 수도 있다. 또 혹한으로 외출도 못하고 부부 둘이서 실내에서만 생활해야 하는 환경이 만들어져 싸움이 늘어날 수도 있다.

만일 그런 환경 속에서 살아도 여전히 시골 생활이 좋다면 당장 집을 매입하기보다는 월세로 1~2년 살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주택의 실 평수도 부부 두 사람이 살 만한 10~20평 정도면 충분하다. 그렇게 일정 기간 후에도 여전히 전원주택을 매입하고 싶다면 당신 부부는 정말로 전원생활을 할 만한 자격이 충분하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정미연 BNK경남은행 가음정금융센터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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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연 BNK경남은행 가음정금융센터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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