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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규 SK네트웍스 사장] “미래 성장 사업형 투자회사로 또 한 번의 진화 이뤄낼 것”

  • 웰스매니지먼트 Vol.195
  • 입력 : 2022-03-07 14:01
  • 수정 : 2022-03-07 14:11

•2004년 SK㈜ 소매전략팀장 •2007년 SK㈜ 투자회사관리실 기획팀장 •2009년SK네트웍스 S-모빌리언 본부장 •2010년 SK에너지 리테일마케팅사업부장 •2013년 SK㈜ 비서실장 •2015년 SK네트웍스 워커힐 호텔총괄 •2017년~현) SK네트웍스 대표이사

“성장 분야에 적극 투자해 사업형 투자회사로서 면모를 갖춰나가겠다.”

창립 6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SK네트웍스는 이미 변화에 따른 수차례 업종변경을 통해 변신에 성공했다. SK그룹 모태기업인 선경 시절 섬유·의류 사업을 해오다 1970년대 중동진출 붐을 타고 종합상사로 거듭났다.

2000년대 이후에는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렌탈사업에 뛰어들었고, 현재 주력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최근 직접 구매하기 보단 빌려 쓰는 공유경제가 떠오르며 박 사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몇 년째 수익성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바이오 등 미래성장사업에 적극적인 투자
지난해 SK네트웍스의 매출은 11조 181억원, 영업이익은 1,219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은 1.1%에 불과하다. SK렌터카와 SK매직은 각각 7.0%, 6.9% 영업이익률을 거두며 안정적인 궤도에 진입한 모습이다.

그러나 과거 주력사업이었던 에너지 트레이딩과 휴대폰 판매업 부진 장기화가 발목을 잡고 있다.

박상규 사장은 “그동안 축적된 사업모델 개선에 따른 자원과 역량을 총 집결해 성과 창출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기업가치를 더욱 인정받기 위해 다시 한 번 변신을 시도한다. 투자형 사업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선언이 그것이다.

그는 “사회는 우리에게 이제까지의 익숙함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에 대해 고민하고 도전하기를 요구하고 있다”며 “지속가능성을 인정받기 위해선 고객, 사회, 자본시장 등 이해관계자로부터 지지와 성원을 받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사장이 강조한 사업형 투자회사는 ‘투자형 지주회사’인 SK(주) 방식을 롤모델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SK(주)는 배터리·반도체소재, 바이오, 그린, 디지털 등을 4대 핵심 분야로 삼고 미래 유망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바이오팜 등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계열사를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박 사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장래에 ‘돈이 될 수 있는’ 분야에 광범위한 투자를 집행하려는 기세다. 이를 위해 올해 핵심 투자 분야로 블록체인을 지목했다. 유망 사업영역을 발굴하고 시딩 투자를 하기 위한 복안이다. 이미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블록체인사업부도 신설했다.

지난 1월에는 전문 투자사 해시드벤처스와 협약을 맺고 블록체인 관련 스타트업 발굴에 함께 나서기로 했다. 해시드는 블록체인 기술 기업에 투자하는 곳이다.

카카오 ‘클레이튼’, 라인 ‘링크’, 테라, 액시인피니티, dydx 등 블록체인 관련 혁신 기술을 보유한 곳에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SK네트웍스는 해시드를 주요 협력 파트너로 글로벌 블록체인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 1월에만 3건의 투자를 단행했다. 회사가 관심을 갖고 투자하는 분야는 바이오·디지털이다. 첫 투자처로 선택한 곳이 뇌 회로 분석 기업 앨비스인 것도 이 때문이다.

앨비스는 뇌 회로를 분석해 치매, 뇌전증 등 각종 뇌 질환을 진단하고 최적의 치료법을 제안하는 AI 기반 딥러닝 소프트웨어 ‘뉴로매치’를 개발했다. 단순히 진료뿐만 아니라 기술력을 바탕으로 뇌 질환 분야의 새로운 진단 및 치료 솔루션을 만들어가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버섯 균사체로 가죽을 만드는 대체가죽 업체 마이코웍스에도 2,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현재 SK네트웍스는 섬유사업과 직접적인 관련성은 없지만 친환경 기술력에 주목해 투자했다는 설명이다.

전기차·중고폰 등 주력 사업 체질 개선에도 속도
주력 사업과 시너지 연계를 위한 투자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SK네트웍스는 국내 전기차 완속충전 사업자 ‘에버온’에 10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로 등극했다. 에버온은 전국 1만여개 공용 충전 네트워크를 보유한 국내 3대 전기차 완속 충전기 운영 업체 중 하나다. 공용주택과 같이 완속 충전에 적합한 입지와 카셰어링 솔루션 등을 활용한 자체 관제 시스템을 기반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 SK네트웍스로부터 유치 받은 투자금을 바탕으로 내년까지 충전 인프라 2만 5,000여대를 구축해 업계 1위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SK렌터카는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렌터카 20만 8,000대(점유율 18.5%)를 보유한 국내 2위 기업이다. 지난 2019년 말 AJ렌터카와 합병한 이후 1위 롯데렌터카 23만 4,000대(21.6%)와 근소한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부터는 몸집 불리기보단 미래 준비를 위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2030년까지 보유한 모든 자동차를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계획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차 보급 속도가 빠른 제주도가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SK렌터카는 기존 제주지점을 전기차 전용 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기차 충전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전력과 손 잡고 2025년까지 3,000대의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대규모 단지를 구성하겠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주력 사업의 체질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규 핸드폰 공급을 주로 하는 SK네트웍스 정보통신사업은 작년 분사시킨 민팃을 통해 중고 핸드폰 매입업에 뛰어들었다.

민팃은 인공지능(AI)이 외관 상태 진단, 휴대폰 기능 점검, 국내외 시세 등을 종합·반영해 최종 평가금액을 제시하는 중고폰 매입기 ‘민팃ATM’을 운영한다. 거래 과정에서 정보 비대칭성으로 사기 혹은 불이익을 걱정하는 소비자를 위해 내놓은 서비스다. 서랍 속에 ‘잠자고 있는’ 핸드폰을 수거해 환경에도 기여한다는 목표가 있다.

2018년 민팃의 전신인 금강시스템즈 지분투자를 통해 해당 사업에 뛰어든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연간 중고폰 거래 100만대를 달성하는 성과도 거뒀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강화가 회사의 목표처럼 사회적 가치뿐만 아니라 경제적 가치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되는 사례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3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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