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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Plus] 러-우 전쟁이 투자시장에 미친 충격과 향후 전망

  • 웰스매니지먼트 Vol.196
  • 입력 : 2022-04-02 15:59
  • 수정 : 2022-04-04 06:09
[김경원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WM전문위원] 최근 일어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물론 전쟁이라는 불행한 일을 경제적 관점에서 분석하는 것이 불편하지만, 자본주의에서 감정을 배제하고 이성적인 마음으로 현 상황을 살펴본다면 투자의 기회가 보일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는 이 사태가 향후 경제적으로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생각해보자.

전쟁으로 인한 금리인상 예상…장기적으로는 경기 파동 올 수도

단기적인 측면에서 살펴보면 완만한 금리인상을 예상할 수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코로나19로 인해 무너지고 있는 글로벌 공급체계를 더 어려운 구조로 만들고 있다.

러시아의 천연가스, Crude oil은 러시아 GDP의 26% 차지하는 수출품목이고, 우크라이나의 농산물, 철 관련 원자재는 우크라이나 GDP의 48%를 차지하는 수출품목이기 때문에 위 상품의 수입상대국인 유럽과 신흥국의 경제상황이 불안해지고 있다.

특히 원자재, 농산물은 물가와 깊은 관련이 있는 1차원적 상품으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장바구니 물가가 크게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유가 및 필수소비재 가격의 급등은 소비위축으로 이어져 경기침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최근 이런 침체 가능성을 잘 나타내는 지표가 장·단기 금리 차이다. 올해 초부터 정책금리에 영향을 많이 받는 단기금리가 금리인상을 선반영한 모습을 보이면서 더 빠르게 오르고 있어 장·단기 금리 차가 점점 축소되고 있었다.

거기에 경기에 물가를 더한 개념인 장기금리가 경기침체 가능성으로 인해 내려오게 되면서 장·단기 금리 차의 축소폭이 점점 줄어 들고 있다.

이런 현상이 오래 지속된다면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보다 더 높아지는 역전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것은 금융위기의 신호로 볼 수 있어 시장참가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각 나라 중앙은행의 주요 인사들은 급격한 금리인상보다는 조금 더 완화적인 긴축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본다면 급격한 금리상승은 좋은 뉴스가 아니나, 반대로 완만한 금리인상은 위험자산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 측면에서 이번 전쟁이 의미하는 바를 살펴보면 자국우선주의이다. 전쟁은 혁신적인 기술발전과 더불어 장기 경기파동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를 ‘콘트라티예프 파동’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경기는 파도와 같이 호황-후퇴-불황-회복을 주기적으로 순환하는 과정을 거친다. 파도의 진폭과 주기는 각기 다르게 나타나며 작은 파도가 있다면 큰 파도도 있기 때문에 예측하기가 어렵다.

기술, 전쟁이라는 아주 큰 사건은 땅속 깊이부터 시작해서 아주 긴 시간 동안(45~60년 정도) 파도를 움직이게 하는 한다. 이것은 전쟁, 기술발전이 오랜 시간 동안 사회 전반적인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는 것이다.

리쇼어링 따른 사업재, 소재 관련 사업에 ‘주목’

그렇다면 이번 전쟁은 사회 전반적으로 어떤 변화를 일으킬까. 팬데믹 이후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정성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전쟁을 통해 원자재가 무기화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각 나라들에서는 자국민족주의, 자국우선주의가 더욱 강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이번 전쟁에서 보이는 것처럼 패권을 다투는 G2(미국과 중국의 대립구도)의 경쟁으로 인해 주변국의 대립구도도 점점 심해지고 있다.

이런 문제는 자국의 공급망을 위한 리쇼어링(제조업의 본국 회기)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이다. 특히 국가 안보와 관련된 반도체, 배터리 분야의 핵심사업에 보조금지급 및 세제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점, 고비용의 임금을 어떻게 감당해야 하는지의 문제가 발생하지만, 이는 임금이 싼 신흥국 중 사이가 좋은 나라에 생산시설을 옮기는 니어쇼어링(근거리 아웃소싱)으로 해결하거나 기계화, 무인화, AI 등으로도 해결 가능하다.

첨단기술산업 시설의 자국 내 건설은 복잡한 공정과정이기 때문에 설비 관련 산업의 기초과정이 필요하다. 따라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산업재, 소재 관련 산업이 유망해 보인다.

또한 니어쇼어링이 진행되면서 과연 어느 나라가 그 역할을 담당할까를 고민해볼 수 있는데, 현재로서는 멕시코, 베트남, 인도 등 저비용생산국이 유력해 보인다.

이런 나라들이 본격적으로 니어쇼어링 국가의 역할을 함으로써 이루어내는 놀라운 경제발전은 충분한 투자가치가 있어 보인다. 물론 리쇼어링 산업 자체가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되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번 전쟁으로 그 속도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4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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