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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 뉴리치들의 투자법(2)] 똑똑하고 까다로운 뉴리치…투자·소비 확실한 차별화

  • 웰스매니지먼트 Vol.196
  • 입력 : 2022-04-05 14:34
  • 수정 : 2022-04-11 00:27
우리나라의 고액 자산가들은 해마다 큰 폭으로 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가 발표한 2021년 ‘세계 부(富)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백만장자(순자산 약 11억 3,000만원 이상)가 2020년 말 5,608만 4,000명으로 전년보다 9.3% 증가했다.

한국은 같은 해 백만장자가 105만 1,000명가량으로, 전년(90만 8,000명)보다 13.6% 늘었다. 이런 거액 자산가들의 증가는 ‘뉴리치(New Rich)’라고 불리는 2세대 신흥부자들이 이끌고 있다.

이들의 특징은 해외 유학이나 거주 경험이 있으면서 고소득 직업을 갖고 있고 소비와 투자에 적극적이라는 점이다.

뉴리치, 코스닥·가상화폐·비상장주식 등 다양한 투자처 선호

뉴리치가 증가하고, 동시에 금융기관들의 서비스 및 금융상품들이 다양화·선진화되면서 투자의 패러다임은 확실히 과거의 보수적이고 단순한 패턴에서 벗어나고 있다.

그들의 투자 성향은 ‘올드리치’들의 투자 마인드도 바꿔 놓고 있다. 은행보다 이자율이 높은 저축은행에 돈을 맡겼던 사람들 중 일부는 이미 자금을 회사채로 옮겨 최근의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를 빗겨갔다.

저축은행보다는 신용등급이 높고 이자를 더 주는 회사채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뉴리치들은 주로 주식 지분 매각 등으로 자산을 형성했기 때문에 부동산 못지않게 금융 투자를 선호한다. IPO(상장)나 스톡옵션, 가상화폐 등으로 부를 거머쥔 젊은 고액 자산가는 이미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말 미래에셋증권의 30억원 이상 보유 고객 2,710명 중 30~40대는 18%(489명)로, 3년 만에 2.7배로 불어났다.

NH투자증권의 30억원 이상 보유 고객도 2019년 319명에서 2021년 440명으로 2년 만에 37% 늘었는데, 이들의 1인당 평균 자산은 308억원에 달했다. 젊은 ‘큰손’이 금융사의 ‘미래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뉴리치들은 기업 지분이나 스톡옵션 등 주식을 통해 자산을 증식한 경우가 많아 적극적 투자를 선호한다”며 “주식, 채권 등 전통 투자자산 외에도 프라이빗 딜 등 차별화된 투자 기회, 경영 관리 등 관심의 영역이 다채롭다”고 설명했다.

개인의 취향과 욕구 충실한 소비 트렌드 확대

이들은 소비에서 또한 마찬가지다. 국내 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한 뉴리치들은 양질의 교육과 혜택을 받고 자라 개인의 취향과 욕구가 확실하다. 이런 이들이 ‘자신을 위해’, ‘더욱 똑똑하게’ 소비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소비 트렌드는 MZ세대 전반에까지 큰 영향은 미쳤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국내 MZ세대는 약 1,7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34%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가격이 비싼 상품이더라도 자신을 위해서라면 과감히 결제하는 ‘플렉스(Flex)’ 문화가 보편화됐다.

특히 MZ세대와 뉴리치들은 ‘나의 심리적 만족을 위한 소비’ 이른바 ‘나심비’를 중시하는데, 이런 영향으로 최근 명품·그림·고급 가전가구 등의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그 중 가장 크게 성장한 시장을 꼽자면 명품 시장이다.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MZ세대는 지난해 국내 3대 주요 백화점 전체 명품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현대백화점에서 65.8%, 신세계백화점에서 50.7%, 롯데백화점에서 44.9% 등 명품 매출의 평균 53.8%를 MZ세대가 차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17.2%p, 1.4%p, 3.5%p가 각각 늘었다.

명품·그림·고급가전가구 수요 높아져

국내 미술시장도 빠르게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젊은 세대들이 미술품 구매에 관심을 두면서 시장이 확장했기 때문이다.

예술경영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미술시장 규모는 9,157억원으로 2020년 대비 3배가량 증가했다. 화랑의 매출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MZ세대가 미술품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단순 소비를 넘어 재테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아트테크’다. 좋은 작품을 사게 될 경우 자신의 취향에 맞는 그림을 소유하면서 가격이 꾸준히 올라 투자도 겸할 수 있기 때문에 1석 2조의 소비를 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고 개인 삶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지면서 고급 가전가구 소비도 늘어나고 있다.

롯데백화점 리빙 매출은 지난해 28% 성장했다. 이 중에서도 프리미엄 리빙 편집숍 ‘더 콘란샵’의 2021년 매출은 전년 대비 59% 성장했다.

신세계 백화점도 프리미엄 가구 매출이 36.4% 증가하며 리빙 분야 매출을 이끌었다. 현대백화점 리빙 부문 신장률도 최근 3개년 모두 20%를 웃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고급 리빙 제품 수요가 폭발했다는 점이다. 수천만원에 달하는 쇼파와 1억원이 넘는 침대 등 고가의 프리미엄 가구가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집 안 인테리어에 투자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MZ세대 및 뉴리치들은 자신의 휴식을 위한 투자에도 적극적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프리미엄 리빙’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4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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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기자 / 홍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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