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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 뉴리치들의 투자법(3-4)] 3040 고객 저축은행 노크해도 뉴리치는 별로 관심 없네

  • 웰스매니지먼트 Vol.196
  • 입력 : 2022-04-05 15:30

공격적 투자성향, 전통 금융사와 상극
업계, 불안전 판매·수익성 저조 우려

#A씨는 스타트업 오너다. 지난해 간편식(밀키트) 사업을 통해 수십억원의 자산을 축적한 40대 ‘뉴리치’다.

코로나19로 인해 외식이 어려워지자 집에서 간편하게 요리를 완성할 수 있는 밀키트 수요가 크게 늘면서 A씨가 보유한 금융자산도 잇따라 증가했다.


최근 A씨처럼 사업을 통해 수십억원의 자산을 축적한 30~40대 뉴리치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잡기 위한 금융권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뉴리치 전담 센터를 오픈하는 증권사부터 은행, 보험사까지 젊은 신흥 부자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모두가 뉴리치 모시기 총력전에 나서고 있는 반면, 저축은행의 유세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왜 그럴까?

공격적인 뉴리치, 저축은행과는 안 맞아
우선 뉴리치의 투자성향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백혜진 삼성증권 SNI 전략담당 상무는 “신흥 부유층 고객은 주식을 통해 자산을 증식한 경우가 많아 투자 성향이 적극적이고, 차별화된 투자 기회와 경영 관리 등 관심 영역이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향후 10년간 글로벌 자산시장에서는 뉴리치가 보유한 자산 ‘뉴 머니’가 ‘올드 머니’보다 2배 빠르게 성장할 것이며, 2030년에는 전체 부유층 자산의 절반 수준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지닌 젊은 뉴리치들은 ‘사회 초년생 목돈 만들기’의 전형적인 투자처인 저축은행에 돈을 쌓아두지 않는다. 저축은행이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긴 하지만 매달 입금 한도가 정해져 있는 등 전통적인 금융기관에서 높은 이자수익을 기대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 대비 높은 금리와 비대면 채널 활성화로 이전보다 저축은행 상품에 가입하는 3040세대 비중이 늘었지만 뉴리치 고객은 찾아볼 수 없다”고 전했다.

펀드 판매 가능하지만 불확실성 커
지난 2016년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가 공모 펀드를 활성화하기 위해 서민금융기관에 펀드 판매를 허용한 이후 현재 저축은행에서 판매되고 있는 펀드 상품은 ‘0개’. 지난 2017년 키움저축은행이 키움증권과 연계해 내놓은 온라인 펀드 담보대출 상품을 제외하고는 없다.

금융위는 자산 3,000억원과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 7%, 자기자본 250억원 이상이면서 서민금융기관 역할에 충실한 회사 30곳에 펀드 판매의 문을 열어줬다.

당시 30개사 가운데 판매 의향을 밝힌 곳은 6곳에 불과했지만, 이마저도 실제 펀드 판매에는 나서지 않았다.

저축은행은 왜 펀드를 판매하지 않을까. 불안전 판매와 수익성 저조가 우려된다는 이유다. 인프라를 제대로 구축하지 않고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불완전 판매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안전한 펀드 위주로 판매하더라도 불완전 판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비이자 수익을 확보하려다 오히려 고객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수익성 측면에선 펀드를 찾는 고객 대부분이 펀드를 전문성이 필요한 상품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막상 저축은행에서 펀드를 판매한다고 하더라도 고객이 몰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펀드를 판매하기 위해선 금융위의 인가를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도 따른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4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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