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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 자율운항·수소·건설기계…해양 모빌리티 ‘미래 개척’

  • 웰스매니지먼트 Vol.196
  • 입력 : 2022-04-06 10:36

3월 한국조선해양 대표 취임, 자율운항·수소 등 해양 모빌리티 도약
현대건기·두산인프라, 동남아·북미 등 신흥국 건기 시장 본격 공략

•2009년현대중공업 입사•2011년보스턴컨설팅그룹•2013년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부장•2015년현대중공업 기획실 부실장•2018년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현대중공업 선박해양 영업본부 대표,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2021년~ 현)현대중공업지주 사장, 현)한국조선해양 사장

지난 2월 28일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창립 50주년 기념일이었다. 반세기 전 고 정주영 현대중공업그룹 창업주는 울산 미포만 백사장에서 조선사업을 시작해 지금의 현대중공업그룹을 만들었다.

고 정주영 창업주의 의지는 이제 현대중공업그룹의 새로운 리더십인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이 이어간다. 창립 50주년을 맞아 ‘미래 개척자(Future Bulider)’을 선언하며 본격적인 경영활동을 시작한 정기선 사장. 그는 한국 경제 개척자로 불리는 할아버지 고 정주영 창업주와 마찬가지로 자율운항, 수소, 건설기계 등 미래 사업 육성이라는 또 다른 개척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한국조선해양, 정기 주총서 가삼현·정기선 투톱 체제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월 22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정기선 사장을 사내이사와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날 선임으로 정 사장은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과 함께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부분의 경영을 이끌게 됐다.

그동안 가삼현 부회장과 한국조선해양 경영을 이끌던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은 사내이사 임기를 1년 남겨두고 사내이사와 대표이사에서 물러난다.

정기선 체제에서 한국조선해양은 해양 모빌리티를 앞세운 ‘미래 개척자(Future Bulider)’를 추구한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 정 사장은 “세계가 성장하는데 토대를 구축해 온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난 50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다가올 50년은 세계 최고의 미래 개척자(Future Builder)가 되어 더 지속가능하고 더 똑똑하며 그리고 더 포용적인, 그래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성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기선 사장의 미래 개척자 비전의 첫 번째 도우미는 지난 2020년 12월 사내 벤처로 출범한 ‘아비커스’다. 아비커스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자율운항을 이끄는 기업으로 현재 완전 자율운항 기술까지 확보했다.

아비커스는 지난 1월 CES 2022를 통해 자율운항선박 기술표준 개발의 첫발을 뗐다. 행사 기간 동안 미국선급협회(ABS)와 선박 자율운항기술 단계별 기본인증(AIP) 및 실증테스트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 이를 통해 아비커스는 자율운항(HiNAS)과 자율접안(HiBAS), 완전 자율운항(HiNAS2.0) 등 자체 개발한 다양한 솔루션을 ABS가 지난해 7월 제정한 ‘자율운항 규정’에 맞춰 단계별 실증에 돌입한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지난 2020년 12월 현대중공업그룹 사내 벤츠 1호로 출범한 아비커스는 출범 1년여 만에 현대중공업그룹의 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첨단 항해보조, 자율운항 솔루션 선도 분야로 나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끊임없는 연구 개발과 인재 영입을 통해 미래 해상 모빌리티의 종착점이라 여겨지는 자율운항선박 시장의 퍼스트 무버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해양 수소 밸류체인’ 구축 또한 정기선 사장이 추구하는 해양 모빌리티의 한 축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조선·에너지·선박·전장 등 현대중공업그룹 전 계열사들이 참여한다.

각 계열사별 역할분담을 통해 그린수소를 해상에서 생산·저장한 후 육상으로 운반해 차량용 연료 등으로 판매하거나, 전기로 전환할 수 있는 독자적인 사업구조와 기술력을 갖출 계획이다.

지난 1월 CES 2022에서는 정기선 사장이 추구하는 해양 수소 밸류체인의 개념을 선보였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해양수소 밸류체인을 선보이기 위해 3.6m 높이의 대형 해상풍력발전기와 미래형 수소선박 모형을 설치하고, 그린수소 생산플랫폼과 액화수소 터미널, 수소스테이션 등 밸류체인 전반을 영상으로 소개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측은 “정기선 사장은 현재 해양 모빌리티 시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는 데 역량을 집중, 이를 발전시키고 있다”며 “올해 1분기 내 5조원 이상 신규 수주 성과를 올린 LNG(액화 천연 가스) 등 친환경 선박의 압도적인 성과도 해양 수소 밸류체인 구축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기계, 새로운 성장동력 기대

건설기계 부문은 조선과 에너지부분과 함께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의 또 다른 성장동력으로 기대된다.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 부문은 정 사장이 직접 육성을 진행한 분야다.

2020년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은 ‘재계 3~4세 격돌’로 이목을 끌었다. 관련 M&A에 관심을 보인 곳은 현대중공업그룹, 유진기업, GS건설로 오너 3세인 정기선 사장을 비롯해 유경선 유진기업 회장 장남인 유석훈 상무, 허창수 GS건설 회장 장남인 허윤홍 GS건설 사장이 해당 인수전을 지휘했다.

향후 GS건설은 해당 M&A서 빠졌지만 정기선 사장은 유석훈 상무와의 인수전에서 최종 승리를 거뒀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9월 현대중공업그룹에 편입됐다.

이런 점을 고려해 정기선 사장은 지난 1월 열린 CES 2022에서 건설기계를 중점 개발 분야로 꼽았다. CES 2022에서 프레스 컨퍼런스 발표자로 나선 그는 “향후 현대중공업그룹은 자율운항 기술, 친환경 선박, 수소밸류체인 등과 함께 스마트 건설기계를 중점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의 기대 대로 최근 건설기계 부분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성공적인 수주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최근 아시아·대양주 지역 내 주문 잔량이 필리핀 188대, 인도네시아 304대, 태국, 베트남 등 인도차이나 반도 지역 586대, 호주, 뉴질랜드 등 대양주 지역 1,058대 등 총 2,000여대에 달한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도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신흥시장에서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2월 초 인도네시아의 석탄 및 광산 채굴업체로부터 50톤 이상 굴착기 148대와 굴절식 덤프트럭(ADT: Articulated Dump Truck) 23대를 수주했다. 몽골에서는 80톤급 초대형 굴착기 9대와 100톤급 굴착기 7대를 수주하는 등 수익성이 높은 대형 장비 분야에서 올 들어 2월 말까지 지난해 대비 54% 증대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침체기를 겪은 중국 시장도 미니굴착기를 통해 타개에 나서고 있다. 미니 굴착기 설계변경, 경제형 모델 출시 등을 통해 지난 4년간 판매량이 급증한 것. 현대중공업그룹에 따르면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미니 굴착기 판매량은 2016년 1,850대에서 2020년 7,200대로 389% 늘었다. 현대건설기계는 2020년 2,000대를 팔아 2016년 240대 대비 833% 급증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측은 “건설기계 계열사의 연이은 수주 계약은 아시아·대양주 지역 성장률을 분석, 사전에 영업망을 재정비한 결과”라면서 “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대양주를 담당하는 현지 영업인력을 늘리는 한편, 판매망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설명했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4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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