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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테크

EMP펀드 급변장서 초분산 투자로 ‘투심몰이’

  • 입력 : 2022-04-25 15:40
  • 수정 : 2022-04-25 15:45

ETF 보다 수익률 안정...리스크관리 적격
장기 연금투자자 호응에 설정액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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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EMP(ETF Managed Portfolio) 펀드’가 변동성 높은 장세에서 투심을 모으고 있다.
EMP 펀드는 전체 자산의 50% 이상을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는 간접투자 구조로 그야말로 초분산 펀드다.
연초 이후 주요국 통화긴축이 가속화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과 인플레이션 위협 등 대외 쇼크가 부각되는 가운데, EMP펀드는 개별 국내·외 ETF와 비교할 때 설정액과 수익률 변동폭이 작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EMP펀드는 연금투자자 등 장기 투자자들에게 효용이 있는 투자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EMP, 개별 주식ETF보다 수익률 ‘선방’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월 14일 기준 EMP펀드(50개)의 연초 이후 설정액 증가폭은 59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주식 ETF(296개)의 설정액이 마이너스(-2조1414억원)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이로써 EMP펀드 설정액은 1조1255억원 규모까지 커졌다.
증시 부진 가운데 EMP펀드의 평균 기간수익률도 개별 ETF 대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나았다.
EMP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기간수익률은 마이너스(-6.1%)에 그쳤다. 그러나 이는 해외주식ETF(-14.27%)와 국내주식ETF(-8.72%)보다 수익률 낙폭이 제한된 수치다.
기간을 늘려 3년 평균 기간수익률을 보면 EMP펀드(13.01%)가 해외주식ETF(35.89%)와 국내주식ETF(20.35%) 보다는 낮게 나타났는데, 안정적으로 간주할 수 있다.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는 변동성이 높은 시장상황에서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EMP펀드는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 글로벌 자산 ETF에 분산 투자하는 자산배분 전략을 기본으로 삼는다.
주식 직접투자 열풍으로 일반 주식형 펀드에서 이탈한 자금이 ETF로 집중되고, ETF를 골라 담는 초분산 EMP펀드에도 연쇄적으로 투심이 몰렸다.
EMP펀드는 장기적인 안정적 투자성향에 상당히 부합하는 투자처로 풀이된다. 예컨대 EMP펀드는 상승장에서는 개별 ETF 대비해서 수익률이 다소 뒤쳐질 수 있지만, 반면 하락장에서는 리스크 분산으로 방어력에서 앞설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장기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EMP펀드를 챙겨볼 만하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4일 기준 최근 1년간 설정액 증가폭 상위 EMP펀드는 ▲IBK자산운용(대표 전규백) ‘IBK플레인바닐라EMP’ ▲다올자산운용(대표 김태우) ‘KTB글로벌멀티에셋인컴EMP’ ▲삼성자산운용(대표 서봉균) ‘삼성믿음직한사계절EMP’ ▲KB자산운용(대표 이현승) ‘KB글로벌주식솔루션’ ▲삼성자산운용 ‘삼성밀당다람쥐글로벌EMP’ 등 순으로 집계됐다.
또 최근 1년 기간 수익률에서는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키움불리오글로벌멀티에셋EMP(UH)[혼합-재간접형]’이 15.37%로 가장 높았다.
NH-Amundi자산운용(대표 박학주)의 ‘NH-Amundi글로벌대체투자인컴EMP(UH)[혼합-재간접형]’도 1년 기간수익률이 11.90%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급변장세 신속 대응 가능 장점…‘복리효과’ 전략 가능

EMP펀드는 중심이 되는 ETF 비중을 신속하게 조정할 수 있어서 시장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장점이 있다고 평가된다.
직접 매매에 나서기보다 전문가에게 운용을 맡기려는 투자 수요도 EMP펀드 동력으로 꼽힌다.
또 자산운용사들이 미래 산업의 메가트렌드를 고려한 테마형 ETF 상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는 점도 EMP펀드가 부상하는 배경을 풀이된다.
신규 EMP펀드가 속속 나오고 있다. 하이자산운용(대표 박정홍)은 2022년 2월 이루다투자일임과 ‘하이 Wello 에버그린 EMP펀드(증권투자신탁)’를 출시했다.
이 EMP펀드는 세계 1위 헤지펀드 레이 달리오의 올웨더 투자전략의 공개되지 않은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으로 재구성한 에버그린 투자전략으로 운용된다.
신한자산운용(대표 조재민, 김희송)도 올해 3월 인플레이션 시기에 기회를 포착하는 ‘신한그린플레이션플러스EMP증권투자신탁(H)[혼합-재간접형]’을 출시했다.
이 EMP펀드는 글로벌 인프라 관련 기업이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업 등 주식 또는 ETF, 그리고 원자재 ETF와 리츠 등 그린플레이션 관련 자산, TIPs(물가연동채권)와 채권 ETF 등 채권 관련 자산에 투자한다. 장기투자 관점에서 EMP펀드를 통해 복리효과를 거둘 수 있는 전략도 주목된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EMP펀드는 ETF를 주된 투자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하기 때문에 초분산 투자 운용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며 “시장 변동성을 낮추는 자산배분 효과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EMP펀드를 연금 계좌에서 포트폴리오로 활용하는 것도 적합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투업계 관계자는 “국내는 아직 월 지급식 펀드 등이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는데 일본 사례에서도 보듯 은퇴 이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주는 상품에 대한 수요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제시했다.
운용사 별로 EMP 펀드 전략과 철학이 다르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이다. 또 EMP펀드 비용도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재간접형펀드의 경우 투자신탁보수 이외에 피투자펀드 보수 등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펀드 보수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데, 기타 증권거래 비용 등이 추가될 수도 있다”고 제시했다.
금투업계 다른 관계자는 “글로벌 EMP펀드는 해외 ETF를 편입하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이 있다”며 “환노출형의 경우 투자자산 운용 수익률과 함께 환차익을 추구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환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이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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