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플랜&투자

[포커스] 안전운전하면 車보험료 할인, ‘운전습관연계보험’ 나온다

  • 웰스매니지먼트 Vol.197
  • 입력 : 2022-04-28 09:22
  • 수정 : 2022-04-28 09:27
자동차보험의 적자 주범인 손해율을 낮출 수 있는 해결책으로 운전습관연계보험 BBI(Behavior-Based Insurance)이 떠오르고 있다. 안전운전를 할수록 자동차보험료가 저렴해지는 구조다.

자동차보험 발전 과정…합리적 보험료 산출

자동차보험은 크게 세 단계의 고도화 과정을 거치고 있다.

1세대 보험은 나이, 성별, 사고여부 등 운전자 신상정보를 기반으로 한다. 운전자의 실제 안전운전 여부와는 관계없이 1차원적 정보를 토대로 보험료가 산정되는 구조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2세대 보험 UBI(Usage-Based Insurance) 상품이 나왔다. UBI는 사용량 기반 보험으로 보험료 산정의 불합리함을 극복한다.

주행한 거리와 시간만큼 보험료를 내는 캐롯손해보험의 ‘퍼마일 자동차보험’ 상품이 이에 해당한다. 티맵 내비게이션이나 현대차 블루링크 커넥티드카의 안전운전 점수를 통한 보험료 할인 특약 서비스도 UBI 개념으로 보인다.

UBI보험은 가속이나 감속, 주행시간과 같은 주행정보를 기준으로 보험료를 산정하는 상품이다. 운전자가 안전한 운전습관을 유지하면 보험료 할인과 같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실제로 UBI 보험이 보험사의 손해율 개선에 기여하는 등 자동차보험 생태계 개선과 관련한 직접적인 지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 운전자가 아닌 ‘차량의 주행정보’를 반영하기 때문에 운전자 위험을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UBI보험이 안전운전 습관이나 근본적으로 사고를 줄이는 문제와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주행시간이 적을수록 사고 확률이 줄어드는 측면이 있지만, 운전습관 자체가 나쁘다면 짧은 시간을 운행하더라도 사고 확률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지난 2020년 3월 안소영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UBI보험은 실제 운전자가 하는 일이 아니라 차량이 하는 일만을 추적하기 때문에 완벽하게 위험을 반영하기 어렵다”며 “운전자의 운전 중 식사나 음주, 핸드폰 사용과 같은 운전 부주의를 감지하지는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3세대 보험인 BBI(Behavior-Based Insurance) 개념이 탄생했다. 차량의 주행정보가 아닌 오직 운전자의 운전습관을 기준으로 보험료를 산정하는 상품이다.

운전자의 안전운전 습관을 정확하게 파악하면 보험사는 안전운전을 하는 우량고객 위주로 고객을 받을 수 있고, 운전습관이 좋지 않은 운전자에게는 합리적으로 더 높은 보험료를 산정하는 방식으로 손해율 관리를 할 수 있다.

운전자가 안전운전 습관을 통해 높은 점수를 얻을 경우에는 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결국 보험사와 운전자 모두 이득을 보는 ‘윈-윈’구조가 만들어지면서 자동차보험 생태계 혁신이 가능해진다.

이미지 확대보기
카비, AI 영상인식으로 운전 데이터 수집

이에 ‘카비’라는 국내 인슈어테크가 BBI보험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개발했다. AI 기반 영상인식 엔진과 딥데이터 분석 알고리즘 기술로 만들었다.

카비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의 영상인식 엔진을 통해 운전자 데이터를 수집한다. AI는 카메라에 비춰지는 주변 차량과 지형지물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해석한다. 앞차와의 거리, 커브길에서의 과속 및 차선이탈 빈도, 신호위반 횟수 등도 모두 파악해 안전운전 점수에 반영한다.

운전자 운전습관과 주변 도로 상황의 맥락(Contextual) 등이 반영된 종합 데이터인 만큼 과속이나 급정거 같은 행동이 방어운전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는지 또는 단순한 습관이었는지 등을 정확하게 구별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AI가 실시간으로 영상을 인식하면서 위험 상황이 예측되는 경우 운전자에게 FCWS(전방추돌경보시스템), LDWS(차선이탈경보시스템) 같은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안전운전 솔루션을 함께 제공해 교통사고 예방을 돕는다.

영상인식을 통해 수집한 정보는 카비가 독자 개발한 딥러닝 기반 딥데이터(Deep data) 분석 시스템 ‘Wow! Algorithm(와우! 알고리즘)’에 투입돼 즉각 분석된다. Wow! Algorithm은 주행 중 수집한 운전습관 데이터와 주변 상황 정보를 종합 분석해 미래 사고를 예측해주는 카비 만의 프리미엄 솔루션이다.

국내 보험사 및 모빌리티 업체들과의 PoC(기술검증)를 통해 Wow! Algorithm의 높은 사고 예측 정확도는 이미 입증됐다. 약 100명의 운전자를 대상으로 운전습관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한 결과, Wow! Algorithm은 운전자 개개인 별로 사고 위험 가능성을 예측한 다음 10여명의 운전자를 사고 고위험군으로 분류했는데, 실제로 이 가운데 4명에게 실제 사고가 발생했다. 그만큼 Wow! Algorithm과 실제 사고 발생 사이 높은 일치성이 증명된 셈이다.

카비는 Wow! Algorithm을 통해 분석한 운전자 운전습관을 모두 38가지 항목으로 분류하고 평가해 SKOR(Skill On the Road) 종합 점수를 제공한다.

운전자는 GPS를 기반으로 한 분석보다 더욱 구체적이고 정확한 주행습관을 확인할 수 있고, 보험사 입장에서는 SKOR 점수를 근거로 보다 정교하고 합리적인 보험료 산출이 가능해진다.

실제로 과속이나 급가속, 급감속 등은 GPS 기반 내비게이션 앱에서 무조건적 감점 요인으로 작용한다. GPS에 기반한 만큼 이 같은 주행 패턴이 어떤 상황에서 왜 일어났는지에 대한 해석까지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AI 기반 영상인식 엔진을 바탕으로 데이터를 수집한 Wow! Algorithm의 경우 감점 요인들이 단순히 불필요한 주행 습관이었는지, 아니면 방어운전을 위한 불가피한 행동이었는지 등을 면밀하게 파악함으로써 한 단계 더 진보한 수준의 종합 점수 리포트를 제공할 수 있다.

사고 대응 등 자동차보험 구조 개선 해결책

이처럼 카비의 BBI 솔루션을 이용하면 즉각적 사고 대응, AI데이터 기반 자동차사고분석 솔루션, 3D 도로 데이터 수집 등도 할 수 있다. 교통사고 발생시 FNOL(First Notice Of Loss) 시스템을 통해 운전자나 목격자의 신고 없이도 고객 정보와 사고 발생 위치, 사고영상 등을 담은 데이터가 보험 사고처리 담당자에게 자동 전송된다.

이를 통해 사고처리 담당자는 고객이 심각한 부상으로 의사소통이 어렵더라도 사고현장으로 즉각 출동할 수 있고,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자동 전송된 사고 영상을 객관적 증거로 활용하는 등 각종 분쟁의 소지도 줄어들 수 있다.

또한 카비는 교통사고 전후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고 상황을 재구성하는 AR(Accident Reconstruction) 시스템을 활용한다. AI엔진을 통해 사고 차량 간 이동 경로 및 속력, 주변 도로 환경을 2D나 3D로 재구성함으로써 예상 출동 방향을 산출하는 등 보다 정확한 사고정황 및 원인분석이 가능한 디지털화된 리포트를 제공한다.

카비는 영상인식 알고리즘과 센서퓨전 기술을 통해 도로 기울기와 곡률, 경사, 고도 등 3차원 도로 정보를 수집한다. 그리고 이 데이터들은 자율주행용 HD맵 제작을 위한 자원으로 사용된다.

MMS(Mobile Mapping System) 등 별도 고가장비 없이 일반 차량에 장착된 카비 디바이스를 활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3D 도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고, 변화된 도로 정보를 빠르게 파악해 지속적인 데이터 업데이트가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BBI보험은 인슈어테크 외에 운전 데이터를 통해 운전자 관리 솔루션으로 활용할 수 있다. 택시·모빌리티 플랫폼이나 렌터카, 관공서, 물류회사 등에 지원해 관리자 입장에서 소속 운전자들의 평소 안전운전 실천 여부 파악이 가능해진다. 업체 입장에서는 사고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 등 직간접 비용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5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임유진 기자 ujin@fntimes.com

ⓒ 웰스매니지먼트 & Wealth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