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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해설

최장 10년 만기 개인 신용대출 은행권 확산하나

  • 입력 : 2022-05-02 17:33
  • 수정 : 2022-05-02 17:50

KB국민은행 만기 연장 첫 포문...다른 은행 뒤따를듯
대출자 매달 원리금 상환액 줄고 DSR 한도확대 효과

최장 10년 만기 신용대출을 도입한 KB국민은행/ 사진=KB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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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홍기영 기자] 40년 짜리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만기(대출기간) 10년짜리 분할상환 신용대출 상품이 등장했다.

현재 대부분의 시중은행이 판매하는 일반 신용대출의 최장 만기는 5년이다. 은행들이 취급하는 신용대출은 통상 1년 만기 일시상환 방식이어서 매년 만기를 재연장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신용·주택담보대출 만기 연장 추세는 은행권 전체로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국민은행을 시작으로 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주요 은행들도 내부 검토와 전산 작업을 거쳐 조만간 신용대출 만기를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에 나서 실수요 대출자의 월별 상환 부담은 가중되는 추세다. 만기가 늘어나면 대출을 받는 고객 입장에서 월간 원리금 상환 부담이 줄어들 뿐 아니라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속에서 대출 가능한 총한도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10년 신용대출 포문 연 KB국민은행

신용대출 만기 연장은 KB국민은행이 포문을 열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달 29일부터 분할상환방식 신용대출의 대출기간을 최장 5년에서 10년으로 늘렸다. 그동안 원리금을 연체 중인 기존 신용대출자에 대한 '연착륙' 지원 차원에서 10년 만기를 적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직장인 등을 대상으로 한 일반 신용대출 만기로 처음부터 10년을 적용하는 것은 업계 최초라는 게 KB국민은행의 설명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를 맞아 실수요 대출자의 월별 상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KB국민은행은 2일부터 신용대출 상품 'KB직장인 든든 신용대출'의 금리를 0.2%포인트(p), 'KB스타클럽 신용대출' 금리를 0.3%p 인하했다. 아울러 지난달 5일부터 하향 조정한 주택담보대출(최대 0.45%포인트 인하)·전세자금대출 금리(최대 0.55%p 인하)도 이달 말까지 연장 적용한다. 이에 따라 KB주택전세자금대출(한국주택금융공사 보증) 금리는 연 3.31∼4.51%, KB전세금안심대출(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 금리는 연 3.14∼4.34%로 각각 유지된다. KB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3.42∼4.92%, 혼합형(고정)금리는 연 4.08∼5.58% 수준이다.

40년짜리 주택담보대출 속속 출시

만기 40년짜리 주택담보대출도 금융권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추세다. 지난달 21일 5대 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하나은행이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최장 만기를 35년에서 40년으로 늘린 것을 시작으로, 만기 40년짜리 주택담보대출 출시가 잇따를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현재 최장 35년인 주택담보대출 만기를 조만간 40년으로 조정할 예정이고, NH농협은행도 이달 중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최장 만기를 현 33년에서 40년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역시 40년짜리 주택담보대출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DSR 강화 앞서 한도 증액 수요 ‘꿈틀’

시장금리와 함께 대출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은행권은 만기 40년짜리 주택담보대출, 10년짜리 신용대출의 수요가 충분히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리금을 몇 년 동안 나눠 갚는 분할상환 신용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의 만기가 길어지면 대출자가 매달 은행에 갚아야 하는 원리금 상환 부담은 줄어든다. 게다가 만기 연장 상품은 대출 한도 증액 효과도 있다. 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의 만기가 길어지면 같은 원리금 상환액을 가정할 때 차주가 대출을 더 받을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지난해 7월부터 도입된 개인 차주(돈 빌린 사람)에 대한 DSR 규제는 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카드론 등 은행권 대출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연소득의 40%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오는 7월 규제가 강화돼 총대출액이 1억원만 넘어도 DSR 적용을 받는 만큼, 조금이라도 한도를 늘려야 하는 차주가 만기가 긴 대출 상품을 선호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측면이 있다.

예를 들어보자. 연봉 7000만원인 샐러리맨 A모씨가 주택담보대출 3억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하자. 주담대 금리는 연 4%, 30년 만기이며 원리금 균등 상환 조건이다. DSR 40%를 적용할 때 금리 연4.5% 조건의 신용대출을 받고자 하는 A모씨의 신용대출 한도는 만기 5년의 경우 4460만원을 빌릴 수 있다. 만기가 7년이면 5810만원으로 한도가 늘어나며 신용대출 만기가 10년이면 7000만원까지 한도가 증액된다.

다만 차주는 이자 부담에 대해 잘 따져봐야 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10년 만기 신용대출, 4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활용하면 전체 대출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총 이자액이 증가하는 점 대해서는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금리 상승기에 총 이자부담이 큰 장기 대출 계약에 차주들이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5개월째 가계대출이 감소한 만큼, 은행들은 대출 만기를 늘리는 등의 방식으로 대출 문턱을 낮춰 수요를 촉진하려는 입장이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28일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3월 말 대비 9954억원 감소한 702조1983억원으로 집계됐다.

홍기영 기자 k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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