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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리포트

[스페셜 리포트] ETF 시대 주목받는 ‘듀오’

  • 웰스매니지먼트 Vol.198
  • 입력 : 2022-06-07 15:31

K팝 담은 ‘한류 ETF’ & 강달러 효과 ‘달러 ETF’

ETF(상장지수펀드)가 전성시대를 구가하고 있다. 최근 주목 받는 ETF로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 ETF가 꼽힌다.

그동안 고공행진한 성장주 ETF 수익률이 금리인상기에 주춤한 반면, 달러 ETF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라는 불확실성 국면까지 더해져 ‘나홀로’ 질주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한류 ETF’도 주목받고 있다. K팝이 글로벌 인기를 구가하는 가운데 ‘엔터 르네상스’ 투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킹달러’에 달러 ETF 수익률 호조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달러선물지수는 2022년 1월 3일 이후 지난 5월 4일까지 넉 달간 누적 수익률 6.06%를 기록했다.

미국달러선물지수의 변동률을 추종하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달러선물’ ETF 수익률은 이 기간 동안 6.35%,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OSEF 미국달러선물’ ETF 수익률은 6.19%를 기록했다.

2배의 환율 변동폭을 쫓는 달러 레버리지 ETF 수익률은 더욱 호조를 보였다.

‘KOSEF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12.32%), ‘KODEX 미국달러선물 레버리지’ ETF(12.18%),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12.05%)의 같은 기간 수익률은 기본 달러 ETF보다 두 배 가량 높았다.

달러 ETF 중 운용규모가 가장 큰 선두격인 인베스코의 ‘Invesco DB US Dollar Index Bullish Fund(UUP)’의 투심 몰이도 부각됐다. 이 인베스코 ETF는 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 달러, 크로나, 프랑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따라가는데, 급등하는 달러인덱스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2022년 4월 말 기준 103.62로 전달보다 6% 상승하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원화만으로 좁혀 봐도 원·달러 환율은 지난 4월 28일 종가 기준 1,270원을 돌파하며 급격한 달러 강세를 시현하고 있다.

증권가는 일단 당분간 강(强)달러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 연준(Fed)의 강한 통화긴축 기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또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등 산적한 리스크로 인해 위험자산보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화, 엔화, 위안화 가치 동반 급락 속에 ‘킹(King)달러’ 현상 약화 재료가 부재하다”며 “물가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통화정책 차별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판단했다.

실제 원화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통화들의 약세가 달러 강세를 강화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할 수 있다. 러시아의 에너지 공급 중단 발표 등으로 EU(유럽연합) 경제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유로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으로 중국 경기 경착륙 우려가 리스크로 부각되면서 위안화 가치 하락 압력도 거세지고 있다.

여기에 일본의 통화완화 정책은 긴축에 속도를 내는 미국 통화정책과 차별화 현상이 부각되면서, ‘과거와 다른’ 엔화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도 “원·달러 환율이 단기 내 오버슈팅하고 고점을 형성할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여전히 원화 약세 요인이 강하기 때문에 상단은 1,300원까지 열어 둘 필요는 있다”면서 “주요 선진국 통화와 위안화의 약세,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등으로 미국 달러에 대한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이 유지되고 있어서 원·달러 환율 하락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제시했다.

아울러 투자 측면에서 보면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최근 환노출형(UH)(언헷지형) ETF 수익률이 환헷지형(H) ETF보다 더 높게 나타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통상적으로 투자 대상 국가 통화가치가 상승하는 경우에는 환노출형이 유리한 측면이 있다. 실제로 최근 달러 강세장에서 환노출형 ETF 수익률이 호조를 보이는 배경을 보면, 운용 역량 차원을 넘어 환율에 그대로 노출되면서 발생하는 환율 효과 수혜분이 자리 잡고 있다.

반면 투자 대상국 통화가치가 하락하는 경우에는 환헷지형을 선택하는 게 나을 수 있다.

환헷지형의 장점은 환율 변동성을 제거한다는 점이다. 예컨대 달러 강세를 예상해서 그대로 환노출을 했다가 예측이 빗나갈 경우에는 오히려 더욱 큰 환위험을 마주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비용은 부담 요소가 될 수 있다. 환헷지형의 경우 파생상품 투자 등에 따른 추가 비용 부담이 반영되기 때문에 최종적인 펀드 수익률에서 하방 압력이 될 수 있다.

미국 투자시장에 등장한 ‘K팝 ETF’…‘엔터 르네상스’ 열릴까

블룸버그(Bloomberg) 통신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사 ‘익스체인지 트레이디드 콘셉츠’(ETC)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기업 주가 추이를 추종하는 ‘K팝 ETF’를 미국과 유럽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난 5월 미국 증권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K팝 ETF’ 허용을 신청했다. 이 운용사는 지난 2월 말 기준 약 86억달러(약 11조원)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 국내 증시 상장 엔터 기업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투자 시장에서 ‘K팝 ETF’ 등장은 이번이 최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면서 리오프닝(Re-Opening·경기 재개)에 따라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높다.

최근 K팝 가수들의 공연이 재개되고 있고 신인 가수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점과 CJ·중앙·카카오 등 몸집이 큰 콘텐츠 제작사가 양질의 콘텐츠 제작을 위해 사세를 확장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다가온다.

현지 반응도 뜨겁다. 블룸버그 산하 데이터 분석업체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Bloomberg Intelligence)의 헨리 짐(Henry Jim) ETF 분석가는 “케이팝 ETF는 6조 8,000억달러(약 8,690억원)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 ETF 시장의 틈새 상품”이라며 “성공 여부는 미지수지만, 성장하는 K팝 산업이 타당한 투자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미국이 본격적으로 긴축통화 정책을 시행하면서 증시 상황이 연일 푸른빛으로 물들고 있기 때문에 매력을 단언하기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

코로나 종료와 함께 상승세를 그릴 것으로 예상됐던 가요 기획사나 콘텐츠 제작사는 메타버스(Metaverse·3차원 가상세계), 대체불가능토큰(NFT·Non-Fungible Token),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Over The Top) 등에 가려 고전 중이다.

국내에서는 현재 총 4곳의 자산운용사가 ‘한류 ETF’를 운용하고 있다.

우선 한류에 투자하는 액티브 ETF ‘타임폴리오(TIMEFOLIO) K컬처액티브’가 가장 최신 상품이다. 이 상품은 액티브 ETF 신흥 강자로 떠오른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처음으로 지수 개발을 의뢰해 만든 펀드로 지난해 12월 출시됐다.

투자 범위는 문화 콘텐츠 외에도 미디어와 게임, 바이오, 의료장비 등 섹터를 폭넓게 활용한다.

이 밖에도 NH아문디자산운용이 지난해 7월 K팝이나 드라마 한류에 투자하는 ‘NH-Amundi 하나로(HANARO) Fn K팝&미디어’를 선보였고, 삼성자산운용이 ‘삼성KODEXFn웹툰&드라마’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타이거(TIGER) 미디어콘텐츠’를 ETF 상품으로 운용 중이다.

현재는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며 증시 폭락과 함께 마이너스 수익률로 돌아선 상태다. 다만, 경기소비재인 만큼 경기가 좋아지면 회복 속도도 가파를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5월 10일 기준 ‘NH-Amundi 하나로(HANARO) Fn K팝&미디어’의 5월과 4월 수익률은 각각 –5.40%, -10.29%다.

하지만 외부 환경이 지금보다는 나았던 올해 3월과 2월 수익률은 각각 7.71%, 14.95%로 상반된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출시한 이 ETF에서 BTS가 소속된 하이브 투자 비중은 20.28%다. 이어서 JYP Ent.(13.42%), CJ ENM

(12.05%), SM(10.16%) 등을 담고 있다. 수익은 주로 JYP와 SM에서 나왔다. 두 곳의 최근 1년 수익률은 각각 70.05%, 91.25%다. 다른 3곳 ETF 수익률도 이와 비슷한 양상을 띤다.

증권가는 엔터주 전망을 나쁘지 않게 보고 있다. 올해를 ‘엔터 르네상스’로 판단하는 목소리가 높다. 증시 상황이 불안정해지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2분기부터 가파른 실적 상승이 예상된다는 이유다.

이혜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올해 엔터 4개사(하이브·JYP·SM·YG)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5,728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본격적인 엔터 르네상스가 시작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공연 평균 티켓 가격(ATP·Average Ticket Price) 상승과 온라인 공연 병행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엔터 4사 합산 공연 매출 부문이 2019년에 비해 54% 성장이 예상된다”며 “엔터 4사가 현재 준비 중인 NFT 등을 연계한 신사업도 엔터 산업의 오랜 딜레마(dilemma·궁지)였던 지적재산권(IP·Intellectual Property) 가치 대비 적은 수익 창출을 해소할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테마형이나 특정 분야 ETF가 많아지고 있는데, 이 경우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데다 분산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며 “분위기에 쏠려서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이나 변동성 등 다방면을 고려해 꼼꼼히 살핀 뒤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6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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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은 기자 임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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