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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쇼크에 가상자산 추락…비트코인 3000만원 깨져

미 5월 CPI 8.6% 폭등에 위험자산 투자심리 '급랭'
루나 사태이어 셀시어스 인출 중단 겹쳐 신뢰 추락

물가 폭등에 자이언트 스텝까지 우려되며 비트코인 가격이 3000만원 밑으로 추락했다./사진제공= 픽사베이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며 강력한 통화 긴축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주가가 폭락하면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가상자산 투자심리도 꽁꽁 얼어붙고 있다.

대표적인 가상자산인 비트코인 가격은 한화로 3000만원선이 깨지며 1년반 이전 수준으로 밀려났다.

가상자산 정보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으로 14일 오전 8시21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17.10% 하락한 2만2353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게다가 일부 대형거래소와 플랫폼이 비트코인 인출을 막으며 시장 불안을 더 키웠다. 비트코인 대량 인출사태가 지속되면 2만2000달러 방어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이날 17.94% 하락한 1193달러 선까지 후퇴했다.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을 웃돈 전년 동월비 8.6%로 4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증시 급락과 함께 가상자산 투자심리도 꽁꽁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미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나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되면서 위험자산 매도세가 매수세를 압도했다. 최근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 보다 공격적인 통화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예상이 시장에 공포감을 고조시켰다.

게다가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전날 저녁 9시께부터 약 3시간 동안 비트코인 인출을 중단했다. 한국산 가상자산 테라USD(UST)와 자매 코인 루나 대폭락 사태에 이어, 가상자산 대출 플랫폼인 셀시어스의 인출 중단 소식은 코인시장에 하방 압력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셀시어스는 루나와 닮은꼴로 분석된다. 미국인 기업가 앨릭스 마신스키 등이 설립한 셀시어스는 그동안 가상화폐를 예금할 경우 연 18%대의 이자를 지급하겠다며 170만명의 가상화폐 예금자를 끌어모았다. 하지만 가상화폐 가격 폭락 흐름 속에 계좌 간 모든 인출, 스와프, 이체거래를 중단해 "사실상 폰지사기 구조에 따른 뱅크런이 일어날 것과 같다"는 지적이 나왔다.

비트코인 가격은 2020년 12월 이후 최저치 수준이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2021년 2월 이후 처음으로 1조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같은 시각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5.55% 하락한 2932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16.63% 하락한 156만원선까지 후퇴했다.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전일보다 3.57% 하락한 2917만원선이다. 이더리움은 1.77% 하락한 155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루나와 셀시어스 사태처럼 가상화폐 업계 곳곳에서 신뢰성과 안정성, 유동성에 금이 가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당분간 코인 시장은 위기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된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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