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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현금 지출 월 51만원 3년새 25.4% '뚝'...지갑엔 8만2000원

상점.카페.음식점서 현금 대신 카드 결제 선호
집에 보유한 예비용 현금은 평균 35만4000원

2021년 경제주체별 현금사용행태 조사 결과/자료=한국은행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소비 활동의 주체인 가계가 지갑에 가지고 다니는 현금이 10만원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간편송금·카드결제 등 비현금 지급수단 이용이 늘면서 현금 쓸 일이 계속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 집에 거주하는 가족들이 한 달 동안 현금을 사용한 금액은 51만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경제주체별 현금사용행태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가계가 거래용으로 보유한 평균현금은 8만2000원에 그쳤다. 이는 2018년(7만8000원)보다 4000원 늘어난 것으로 가계의 소비 증가에 비하면 현금보유액 증가가 미미한 것으로 분석된다. 거래용은 일상적인 거래를 위해 지갑이나 주머니 등에 소지하는 현금을 말한다.

현금보유액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거래용 현금으로 5만원 이상을 소지한 응답자의 비중이 2018년(49.3%) 대비 11.0%포인트 상승하며 과반(60.3%) 넘게 차지했다.

현재 지갑에 소지한 돈 이외에 축의금, 부의금, 병원비 지급 등 비상시에 사용하려고 집, 사무실 등에 보관하는 예비용 현금 평균 보유액은 35만4000원으로 2018년(54만3000원) 수준보다 감소했다. 보유 가구 비중은 31.4%로 2018년(23.3%) 대비 8.1%포인트 상승했다. 현금보유액 별로 30만원 미만의 예비용 현금을 보유한 가구의 비중은 17.7%로 같은 기간 9.1%포인트 올랐다.

가계가 상품이나 서비스 구입 등을 위해 지출한 현금 규모는 감소하는 추세다. 가계의 현금 지출액은 월평균 51만원으로 2018년(64만원)에 비해 25.4%(13만원)이나 줄어들었다. 결제 수단 가운데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속적으로 쪼그라들고 있다. 전체 지출액 가운데 현금 비중은 21.6%로 신용·체크카드 비중(58.3%)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현금 사용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이유는, 가계의 경우 상점 및 음식점에서 현금결제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업소에서 상품이나 서비스 판매 대금을 현금결제 보다 신용카드와 직불카드로 받으려는 경향이 뚜렷하다.

특히 지난해 상점 및 음식점 등에서 현금결제를 거부당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가 전체 가구의 6.9%로 2018년(0.5%)에 비해 크게 늘었다. 현금결제 거부 경험자의 64.2%가 카페 등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경험했다. 70대 이상 고령층 중 2.3%도 이전에 없었던 현금결제 거부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한은의 현금사용행태 조사 기간은 2021년 9월 27일부터 같은 해 11월 30일까지다. 조사 방법은 가구와 사업체를 방문해 설문지를 활용한 면접조사로 진행됐다. 조사 대상은 가계는 전국 가구의 가구주 1500명, 기업은 종사자 수 5인 이상의 기업체 505개, 현금전문취급업체 450개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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