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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내가 내가 더 잘 나가" 올해도 가격 올려 돌아온 호텔빙수…인기 1위 메뉴는?

  • 웰스매니지먼트 Vol.199
  • 입력 : 2022-07-14 09:46
  • 수정 : 2022-07-19 15:10
무더운 여름이 찾아왔다. 시원한 아이스커피, 아이스크림 등 더위를 날려줄 각종 여름 디저트가 높은 인기를 나타내는 가운데 지난 몇 년 전부터 호텔빙수가 여름 디저트의 꽃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인기 있는 호텔 빙수는 먹기 위해 현장에서 2~3시간 대기해야 하는 등 불편을 겪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찾는 사람들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빙수를 찾는 주 고객층인 MZ세대들은 스몰 럭셔리 트렌드에 따라 매년 호텔을 찾고 있다.

호텔 빙수의 원조 ‘애망빙’

대중들에게 호텔 빙수 인지도를 높여준 1등 공신을 꼽자면 단연 ‘애플망고빙수’다. 2008년 신라호텔 제주에서 처음 선보인 일명 ‘애망빙’은 높은 인기를 끌며 호텔 빙수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애플망고빙수의 아이디어는 제주도 농가에서 시작했다. 제주도 애플망고 농가가 판매·홍보 창구를 찾다가 신라호텔 제주에 먼저 제안을 했고, 신라호텔이 애플망고빙수를 출시하게 됐다. 인기가 본격화된 것은 3년 뒤인 2011년 서울신라호텔에서 애플망고빙수를 판매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서울신라호텔 애플망고빙수는 올해 제주산 애플망고와 팥, 우유 등 원부자재 가격 인상 이유로 지난해보다 가격이 약 30% 오른 8만 3,000원으로 인상됐지만, 호텔 로비에는 빙수를 먹기 위한 대기 인원으로 매일 가득하다.

매년 빙수를 먹으러 온다는 20대 여성 이 모씨는 “오전에 일찍 오면 비교적 웨이팅을 덜 할 수 있다”며 “시간도 돈도 들지만 매년 여름 나들이 겸 친구들과 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SNS에 신라호텔 망고빙수를 검색하면 ‘줄 서서 먹었다’는 인증 후기가 많이 올라와 있다.

이에 질세라 호텔업계들도 경쟁적으로 ‘애플망고빙수’를 선보이고 있다. 이 중에서 가장 비싼 애플망고빙수는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의 ‘골든 제주 애플방고 빙수’다. 이 메뉴의 가격은 9만 6,000원으로 10만원에 달한다.

포시즌스호텔이 올해 선보인 빙수는 모두 7가지 종류인데 애플망고빙수를 제외한 빙수는 모두 6만원대로 애망빙만 압도적인 가격 차이를 나타낸다. 이처럼 높은 가격을 나타내는 이유는 재료 때문이다. 골든 제주 애플망고 빙수에는 제주산 최고급 애플 망고 2개 이상을 통째로 썰어 넣었다. 또 민트 망고 소스를 황금막으로 얇게 감싸 올렸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은 산더미 같은 망고 슬라이스 속의 얼음 사이사이에는 달콤한 망고 맛 보바(타피오카)가 숨어있는 망고 빙수를 5만 5,000원에 선보였으며, 롯데호텔 서울과 월드는 8만 8,000원에 제주산 애플망고를 가득 담은 애플망고빙수를 맛볼 수 있다. 단팥과 아이스크림, 망고 셔벗 등 빙수와 어울리는 디저트들도 사이드로 제공된다.

시그니엘 서울에서도 코넛 과육을 넣어 만든 얼음에 제주산 애플망고를 얇게 슬라이스해 겹겹이 쌓아 올린 애플망고빙수를 준비했다.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양 호텔 1층 로비 라운지에서 최고급 제주산 애플망고 2개 이상을 사용한 ‘제주 애플망고 빙수’를 5만 7,000원에 선보인다. 인터컨티넨탈 ‘제주 애플망고 빙수’는 발로나 화이트 초콜릿인 오팔리스 샹티 크림과 망고 셔벗으로 만든 망고 모양의 디저트로 장식해 입과 눈을 즐겁게 한다.

망고 뺨치는 다양한 종류의 빙수들도 속속 출시

호텔 빙수는 망고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각종 고급 과일과 식재료가 더해진 빙수는 호텔빙수의 종류를 더욱 다채롭게 만들고 있다. 각종 고급 식재료들의 향연 속에서 색다른 조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빙수가 있는데 주인공은 바로 ‘쑥 빙수’다.

인터컨티넨탈은 세계적인 한류 인기에 발맞춰 한국 전통 식재료 쑥을 활용해 ‘시그니처 쑥 빙수’를 2019년부터 호텔업계에서 유일하게 선보였다. 쑥 생초콜릿, 쑥 아이스크림, 달콤한 팥과 쑥 연유가 부드럽게 조화를 이루며, 다양한 견과류와 인절미로 맛과 영양을 동시에 잡았다.

올해에는 유자청에 24시간 이상 마리네이드해 만든 방울토마토를 활용한 ‘토마토 빙수’도 선보였다. 색다른 신메뉴 출시로 2013년 호텔 빙수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올해 빙수 판매량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조선팰리스 호텔은 최상급 당도의 제주 카라향을 엄선해 만든 ‘카라향 빙수’를 판매하고 있다. 1년 중 약 2달간 수확이 가능한 제주 카라향 품종을 착즙해 풍부한 과즙을 느끼도록 만들었다. 여기에 상큼함을 더해줄 톡톡 튀는 과육을 듬뿍 올려 신선함을 더했다.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은 복숭아와 샴페인을 주재료로 사용한 ‘비밀의 빙수’라는 뜻의 ‘빙수 스크레(Bingsu Secret)’를 선보였다. 빙수 베이스는 바닐라 우유 얼음에 총 6가지인 오렌지, 레몬, 시나몬, 커피, 바닐라빈과 자몽향의 티무트 페퍼를 인퓨징한 후, 소피텔 서울만의 특별한 수비드(저온조리) 방식을 적용했다.

빙수는 총 여섯개 층의 레이어드 구성으로 인퓨징한 부드러운 얼음 아래에는 바닐라빈 크렘브륄레, 복숭아 콤포트와 피스타치오 크런치가 담겨 있으며, 그 위에는 프레시한 화이트 복숭아, 바삭한 피치 튀일(Tuile, 얇은 타일 모양의 달콤한 프랑스 디저트), 홈메이드 피치 & 샴페인 소르베와 피치 페이퍼 젤로로 마치 활짝 핀 꽃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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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7-8만원 가격에도 저마진… 호텔 미래고객 확보 위해 유지

호텔업계가 매년 열심히 신메뉴를 선보이는 호텔빙수는 평균 7~8만원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마진이 많이 남지 않는 상품이다. 호텔 식음업장 원가율이 평균 40%인데 반해 빙수 원가율은 60% 이상이다. 원가 비율이 70%를 넘어서는 빙수도 있다.

그럼에도 호텔업계가 빙수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미래 고객 확보 때문이다. 호텔업계는 숙박보다 저렴하지만 호텔 서비스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각종 식음료 아이템으로 신규 고객 유입 확대를 꾀하고 있다.

예를 들어 빙수나 애프터눈티 등으로 호텔 서비스 경험을 시작한 신규 고객이 이후 뷔페 등 다양한 식음사업장을 체험하며 호텔에 대한 지불가치를 느끼게 되고 이는 결국 로열티 고객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호텔의 이런 고객 유입 방식은 최근 MZ세대의 소비 트렌드, 코로나19로 인한 보복소비 등과 맞물렸고 이는 결국 호텔 식음사업 이용객 증가로 이어졌다.

그렇다면 호텔업계에서 빙수를 비롯한 식음사업에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는 무엇일까. 업계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맛·품질·서비스를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은 호텔 식음에 대한 기대치를 갖고 있고 그에 부합하지 않으면 바로 등을 돌릴 수 있다”며 “손님들이 기대하는 맛과 서비스, 품질을 충족하기 위해 가장 신경을 쓴다”고 밝혔다.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7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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