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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코인 SNS ‘리딩방’ 불법 영업 기승 부린다

  • 입력 : 2022-07-27 17:03
  • 수정 : 2022-07-28 10:39

불법 유사투자자문업 금융사기 피해 늘어
1:1 상담, 과당 광고에 유사수신, 편취까지

[한국금융신문 김경찬 기자] 주식·코인 투자와 관련해 ‘리딩방’의 불법 영업이 기승을 부린다. 리딩이란 주식이나 코인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초보 투자자를 전문가가 앞장서서 이끌어준다는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주식 리딩방에서 유망 종목을 찍어준다며 고액 회비를 가로채는 사례가 증가한다. ‘수익률 보장’ 등 허위·과장광고를 통해 투자자를 유인, 돈을 입금하도록 유도하고 손실을 입히는 경우도 잇따른다. 약세장에서 실적을 만회해준다는 달콤한 꼬임에 넘어간 투자자들이 헤어나기 힘든 손실의 수렁에 빠진다.

코인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코인 리딩방을 불법 운영해 투자자들에게서 거액을 편취한 일당이 검거됐다. 이들은 자신들이 코인 발행자임을 숨긴 채 매일 수 만회에 걸친 자전·통정거래로 시세를 끌어올린 뒤 ‘하루 수익률 3%’라는 광고에 현혹된 투자자들에게 일괄 매도해 400억원 이상을 편취했다.

유사투자자문업체의 미등록 투자자문·일임매매 행위로 인한 주식투자 피해가 늘어난다.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이 지난달 발표한 금융사기 유형으로는 투자정보를 알려주겠다며 리딩방, SNS로 접근한 뒤 투자자에게 피해를 입히는 불법 유사투자자문업이 24.5%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유사투자자문업 관련 피해 민원은 3442건으로 전년(1744건) 대비 97.4%나 증가했다. 2018년 905건이던 민원은 2019년 1138건으로 계속 늘어나다 3년 만에 4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는 4000건을 웃돌며 금융소비자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경기가 불황일수록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지기 때문에 전문가를 사칭하는 리딩방이 극성을 부린다. 이미 잃어버린 손실금을 만회하려는 투자자 심리를 노리는 범행이 잇따른다. 문제는 대부분의 온라인 플랫폼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쉽게 주식 리딩방에 노출된다는 점이다. 불특정 다수인을 대상으로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투자조언을 영업으로 하는 유사투자자문업체는 신고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엄격한 사후관리가 쉽지 않다.

리딩방 운영자들은 페이스북, 텔레그램, 유튜브 등 SNS에 링크를 심고 고수익 보장 광고를 통해 투자자들을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으로 끌어들인다.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바람잡이’식 투자 권유를 믿고 VIP 유료 회원에 가입한 뒤 거액을 투자했으나 사기를 당해 돈을 날린 피해자가 속출한다. 일당들은 대포통장을 동원해 회비나 투자금을 모은다. 그리고 수익 여부와 관계없이 수수료, 세금 명목으로 거액을 가로챈 뒤 ‘먹튀’한다.

신고·등록되지 않은 주식 리딩방은 대부분 투자 관련 전문성이 검증되지 않은 업체다. 가급적 주식 리딩방에 유료회원으로 가입하지 않도록 유의하는 게 필요하다. 주식 리딩방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투자자가 유의해야 할 불법행위 사례는 세 가지다.

먼저, 급등 예상 종목을 1:1로 설명해 줄 테니 연간 500만~1000만원씩 유료 회비를 내고 VIP 회원으로 가입을 유도한 뒤 계약을 이행하지 않는 것은 불법 투자자문업·투자일임업에 해당된다. 유료회원제로 운영되는 유튜브 등 개인방송은 유사투자자문업 신고 대상이다. 온라인 채팅방에서 양방향 1:1 상담을 통한 영업방식은 투자자문업자에만 허용된다.

둘째, 금융관계법에 따른 인가, 허가, 등록, 신고 없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원금을 보장해 주고 이익을 지급하거나 손실을 보전하겠다고 약정하는 유사수신은 불법행위다.

마지막은 불법 시세조종을 통한 물량 떠넘기기 수법으로 리딩방 운영진이 미리 매수한 종목을 적극 매수 추천을 해 투자자들에게 고가로 전량 처분하고 이익을 보는 행위다. 코인은 이 같은 행위를 하더라도 처벌 규정이 없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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