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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준비의 보루, 퇴직연금 재테크의 모든 것 (3) 전 생애주기 차원의 연금투자 전략…‘모을 때’는 TDF, ‘은퇴 이후’는 TIF

  • 웰스매니지먼트 Vol.200
  • 입력 : 2022-08-03 00:00
퇴직연금은 일하는 기간 동안 차곡차곡 적립하고, 은퇴 이후 안정적으로 정기 소득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전 생애주기 차원의 투자를 필요로 하고 있다.

TDF(타깃데이트펀드)는 목표 퇴직시기에 따라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율을 자동으로 조정할 수 있어서 생업에 바쁜 대다수 일반인 등에게 권고되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TIF(타깃인컴펀드)는 자산배분을 통해 자산 보존과 안정적 인컴(income)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은퇴 이후 자산관리 측면에서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

글로벌 자산배분으로 ‘연금부자’ 향해 뛴다

300조원 규모로 커진 퇴직연금 시장은 노후자산이라는 중요성에 비해 가입자의 무관심과 사업자의 운용 노력 부재로 원리금보장형에 치우쳐왔다.

금리인상기에 진입하기는 했지만 DC(확정기여)형 및 IRP(개인형퇴직연금) 가입자 대상으로 운용지시가 따로 없으면 사전에 지정한 방법으로 자동 운용되는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제도가 본격화될 경우, 원리금보장형 중심에서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 확대에 물꼬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TDF는 디폴트옵션에서 ‘코어(core) 펀드’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TDF는 엔진 역할을 하는 글라이드패스(Glide path, 자산배분곡선)에 따라 본인 성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해 가입하면 시장상황과 생애주기에 따라 자동 운용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에 신경 쓰지 않고 연금 관리를 할 수 있다.

실제 국내 퇴직연금의 모델로 일컬어지는 미국, 영국, 호주 등 연금 선진국들은 디폴트옵션 제도를 도입해 연평균 6~8%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연금부자’를 배출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DC형 퇴직연금 제도인 ‘401(k)’를 봐도, 대부분 주식과 채권에 투자한 실적배당형 상품인 TDF를 디폴트옵션 상품으로 선택한 비율이 매우 높다.

국내 연금 강자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2011년 ‘자산배분TDF’를 통해 선제적으로 국내에 TDF를 선보였고, 현재 ‘전략배분TDF’까지 총 13개 TDF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외국운용사 위탁이 아닌 미래에셋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직접 운용하고 있는 게 특징적이다.

삼성자산운용은 미국 캐피탈그룹(Captial Group)과 공동으로 한국인의 생애주기에 맞는 자산배분전략을 개발해 2016년부터 '한국형TDF' 시리즈를 공동 운용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글로벌 연금 전문 운용사 티로프라이스와 협업하고 있는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를 총 10개의 시리즈로 전진 배치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대 초반 투자자를 겨냥한 ‘한국투자TDF알아서2060’을 업계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다.

KB자산운용은 패시브(Passive) 운용 방식의 ‘KB온국민TDF’, 액티브(Active) 운용방식의 ‘KB다이나믹TDF’를 라인업하고 있다. 운용스타일, 운용전략 등 확실한 차별화 전략을 보유한 2개의 TDF를 통해 고객이 KB자산운용 상품만으로도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하게 했다.

TDF가 투자하고 모으는 단계에 최적화된 범용 펀드라면, TIF는 은퇴 이후 매월 얼마씩 타 쓸 수 있는 연금화에 맞춰진 인컴펀드(Income Fund)다.

실제 대규모 은퇴가 도래한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경우 DB(확정급여)형으로 목돈의 퇴직금을 받게 되는데, 투자하면서 인출하는 재료로 쓸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이 필요하다. 자칫 세금 떼고 은행에 넣어놓고 빼 쓰기만 하면 금방 소진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호주 연금펀드를 봐도 고배당을 주는 인프라 부동산 펀드 등으로 연금화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자산배분 밸런스드펀드(BF)로 ‘평생소득 TIF’를 라인업하고 있다. 주식, 채권, 부동산·인프라 자산 등에 균형 있게 분산투자해서 높은 인컴과 낮은 변동성을 추구한다.

삼성자산운용은 은퇴 후 자산관리 측면에서 ‘평생소득TIF’ 시리즈를 전진 배치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지급 후 연금 자산이 재빨리 소진되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돕는 ‘한국투자 TIF 알아서 시리즈’를 채권형·채권혼합형 2종류로 라인업하고 있다.

KB자산운용도 은퇴 이후 인출전용 상품으로 ‘KB온국민평생소득TIF’를 제시하고 있다.

“연금, 단기 유행보다 장기 안정운용 살펴야”

선진국 연금 시장은 이미 적립과 인출 사이 균형이 잡혀 있으나, 국내는 아직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다. TDF의 경우는 이제 국내에서 5년 이상의 장기 운용 레코드가 쌓이고 있는 만큼, 퇴직연금 특성에 맞는 누적 장기 수익률 성과를 저울질해 볼 수 있다.

TDF의 핵심은 글라이드 패스다. 국내에서도 외부 위탁 TDF에서 자체 운용 TDF로 확장되는 추세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글라이드 패스 내 변수들은 설계 당시 확정되는 게 아니고 변할 수밖에 없어서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게 중요하다”며 “한국 투자자 관점에서 기대수익, 리스크를 살펴 자산배분 의사결정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투업계 관계자는 “연금자산은 국경이 있다”며 “글로벌 자산배분을 하고 은퇴시점에 원화가 필요한 만큼 환을 고려한 수익률에서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TDF별 은퇴 목표시점을 나타내는 빈티지와 과거 수익률만 보고 가입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된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단기수익률보다는 중장기 수익률을 봐야 한다”면서 “동시에 좋은 제품을 싼 가격에 제공하면서 안정성 측면에서 변동성이 낮은 TDF를 선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삼성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에서는 2022년 6월 TDF를 저비용·환금성·투명성 측면에서 강점이 있는 ETF와 결합한 ‘TDF ETF’ 총 10종을 국내 최초로 상장하기도 했다.

‘TDF ETF’는 ETF 성격상 펀드 대비 보수가 저렴하고 편입종목내역(PDF)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매매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다만 환금성이 뛰어나다는 점이 오히려 장기 투자를 전제로 한 연금 투자 본질과는 다소 충돌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적격 상품 포함 여부도 관심사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유행하는 테마형 투자상품보다는, 장기적으로 연금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8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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