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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하이퍼로컬 플랫폼과 지역금융 활성화

  • 입력 : 2022-07-28 09:25
  • 수정 : 2022-08-05 09:07

동네 생활권 활기 띠는 현상은 ‘글로벌 트렌드’
커뮤니티 서비스는 성장성 높은 비즈니스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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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혜 부산은행 사직동금융센터 PB 코로나19 장기화로 오프라인 기반의 생활 반경이 좁아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동네 중심의 커뮤니티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졌다. 특히 하이퍼 로컬(Hyperlocal, 동네생활권) 서비스는 동네기반으로 형성된 커뮤니티 기능과 중고 거래, 지역 광고 등 비즈니스 모델이 결합된 새로운 성장성을 가진 서비스로 주목받는다.

몇 년 전만해도 중고물품 거래는 단연 네이버의 ‘중고나라’였다. 하지만 각종 사기 거래의 난무, 사용의 불편함 등으로 최근 당근마켓의 이용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필자도 2년 전 집을 이사할 당시, 돈을 주고 처분해야 할 물건들을 당근마켓을 통해 좋은 가격에 판매한 적이 있고, 최근 자격증 시험준비를 위한 수험서를 당근마켓에서 저렴하게 구매했다.

당근마켓의 최대 장점은, 동네 주민과 거래하기 때문에 집 주변에서 편하게 물품 거래가 가능하고, 연락처 교환 없이도 채팅을 통해 대화가 가능하기에 보다 안전한 거래를 할 수 있다. 또한, 단순 물품거래 외 동네 맛집, 병원 정보 등 동네 소소한 정보까지 알 수 있어 당근마켓 가입자는 2,000만명을 넘어 계속 늘어난다.

지역상권 활성화는 세계적 트렌드

우리나라 당근마켓의 대표적인 글로벌 서비스는 2008년 창업한 미국의 ‘넥스트도어(Nextdoor)’다.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를 기반으로 다양한 지역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기능과 중고거래, 지역업체 광고 등 비즈니스를 결합했다. 국내 시장에 빗대자면 커뮤니티 기능이 강한 네이버카페와 중고거래 위주의 당근마켓이 결합한 개념인데, 미국 인구의 3분의 1 가량이 넥스트도어를 이용한다고 한다.

넥스트도어도 코로나19 시대에 더욱 주목을 받았다. 도시 봉쇄 기간에 지역주민 간 생필품과 지역정보 등을 공유하는 통로로 자리 잡으면서다. 이 외에 영국에서는 남은 식자재, 중고 물품 등을 공유하는 ‘올리오(Olio)’, 스페인에서는 중고거래 서비스 ‘왈라팝(Wallapop)’ 등이 유명하다.

하이퍼 로컬과 금융의 미래

온라인을 통한 물품의 손쉬운 구매나 빠른 배송은 늘 만족스럽지만, 로컬에 대한 욕구는 여전히 존재한다. 귀농, 귀촌, 골목상권, 제주도 한달 살기 등이 대표적인 예다. 코로나19 시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역설적으로 오프라인에 대한 사람들의 욕망을 키웠다. 여전히 오프라인만이 줄 수 있는 경험과 감성, 커뮤니티를 요구하다 보니 로컬에 좀 더 자주 모이게 된 것이다.

팬데믹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하이퍼 로컬 비즈니스는 거스를 수 없는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특히 모바일을 기반으로 로컬 비즈니스를 펼치는 하이퍼로컬 플랫폼은 시장에서 더욱 성장해 나갈 것이기에 플랫폼 기업은 이러한 소비 트렌드의 변화에 주목해 동네상권을 더욱 활성화시키는데 노력해야할 것이다.

금융 서비스도 핀테크 등장과 디지털 전환의 가속도를 타고 변화한다. 고객 맞춤형 서비스가 대세로 떠오른 가운데 고객의 니즈에 부응하는 최적의 금융서비스는 하이퍼로컬 플랫폼 전략으로 제공될 수 있다. 지역 상권이 살아나는 동시에 지방금융도 활성화하는 계기를 마련하면 좋겠다. 고객 만족을 위해 협업하는 유통과 금융의 새로운 트렌드가 동네 소통 문화에 일조하는 올바른 비즈니스 모델로서의 상생의 시대를 열어갔으면 한다.

손지혜 부산은행 사직동금융센터 P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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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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